한국일보

플러싱 한식당들 ‘차지백 ’ 사기 골머리

2014-10-1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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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새 10여개 업소 피해
카드 전화결제 허점 악용... 동일범 소행 추정

#사례1. 퀸즈 플러싱의 한식당은 지난달 초 전화를 통해 300달러 상당의 딜리버리 주문을 받고 음식을 고객 집까지 배달해줬다. 음식대금은 전화로 불러준 크레딧카드로 결제받았고, 이틀 후 문제없이 대금까지 입금받았다. 그러나 거래가 끝난 지 1개월이 지난 얼마전 카드프로세싱 업체로부터 “크레딧카드 고객이 ‘차지백’(Charge Back) 클레임을 걸어왔다“면서 음식을 팔았다는 증명을 요구했고 결국 고객으로부터 카드 번호만 받았던 업주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돈을 회수당해야 했다.

#사례2. 플러싱에 위치한 또 다른 한인식당은 한국 크레딧카드를 소지한 고객에게 전화결제를 받았다가 차지백 사기를 당한 경우. 250달러 가량 어치를 주문한 이 고객은 “다른 사람이 픽업을 갈 것”이라며 전화를 통해 먼저 크레딧 카드 번호를 불러주며 계산한 케이스다.


업소의 관계자는 “한국 크레딧 카드는 보통 전화로 결제하지 않는데 주문액수가 많아 매출을 올릴 욕심에 ‘설마’ 하는 마음에 카드를 받았다”면서 “요즘처럼 불경기에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며 푸념했다.

이처럼 최근 수개월사이 크레딧카드 전화 결제의 허점을 악용한 차지백 사기가 퀸즈 일원 한인 식당들을 대상으로 연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피해 업소를 보면 한식당들 외에도 정육점과 치킨 전문점 등 주로 배달 또는 픽업 구입이 가능한 업종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까지 10여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해금액은 적게는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2,000달러까지 차지백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연쇄 차지백 사기 현상이 크레딧카드 전화 결제의 허점을 잘 알고 있는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현재 경찰 신고를 준비 중이다.

사기단은 한 명이 전화를 걸어 크레딧카드로 주문을 한 뒤 다른 한명이 음식이나 물건 픽업을 가거나 딜리버리를 받고 있다. 딜리버리는 보통 아파트 호수가 아닌 아파트 건물 주소까지만 불러주고 빌딩 앞에서 픽업을 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화상으로 크레딧카드 결제를 할 때는 반드시 카드번호는 물론 카드 주소지, 카드 유효기간, 카드 시큐리티 코드 등이 일치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카드 소지자가 “카드를 도용당했다”며 차지백 클레임을 하게 되면, 아무리 판매한 영수증을 갖고 있다 해도 판매 대금은 모두 회수 당하게 된다.

또한 한국에서 발행된 크레딧카드 경우 전화상으로는 카드 소유자의 일치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는 만큼 직접 매장에서 카드를 긁는 경우를 빼놓고는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

뱅크카드 서비스사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한인업소들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다며 카드 정보 확인절차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사기는 전화상으로 확인이 어려운 한국 크레딧 카드까지 이용하고 있는 점을 보면 카드결제 규정을 잘 아는 전문 사기단의 소행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카드정보 확인절차 생략 행위는 위조지폐나 부도수표를 받는 행위와 다름 없는 만큼 반드시 규정대로 카드확인 절차를 따르거나 되도록 매장에서 카드를 긁도록 해 차지백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천지훈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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