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막을 내리게 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money printing 정책에 앞서 수퍼 부유층(Billionaires) 사람들은 서서히 현금 보유액을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에 나온 UBS 증권사의 리포트에 따르면 빌리어니어들은 평균 6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개인자산의 19%에 달한다.
그들은 증시가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현금 보유액을 10%가량을 증가시켰고 금년에도 현금 수준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들이 현금 보유를 늘리는 가장 큰 이유가 좀 더 나은 투자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이 말하는 나은 투자기회라는 것은 결국 주식시세의 하락을 가리키는 것이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지난 천일 동안 한 번도 조정(correction)을 거치지 않는 보기 드문 강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그처럼 의외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FRB가 제공해 준 유동성과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 그리고 달러의 약세가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경제상황은 위에 나열된 세 가지의 요소가 역으로 움직일 확률이 커진다.
10월을 기해 양적통화 완화가 종식되면 그동안 부동산과 증시에 힘을 실어주었던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고 저금리 환경도 내년 초 여름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으로 끝나게 된다. 유동성 축소와 금리 상승은 달러의 상대적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
최근의 자산시장에는 이미 그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홈빌더 산업의 리더 격인 KB Home의 주가는 7개월 전 24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여 최근에 주당 16달러까지 내려앉았다. 한 달 전 2.3%까지 떨어졌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6% 선으로 반등했고 5월 초에 바닥세를 보였던 달러는 지난 4개월 동안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한 균열 현상들은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같은 대형주가 지수의 신고가 행진에 가려져 소액 투자자들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산시장 속에 잠재하고 있는 위험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산시세의 위험도를 대변하는 공포지수는 지난 두 달동안 증시가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3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공포지수는 주식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관계를 성립해야 하는데 주식이 오르는데도 공포지수가 오른다는 것은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의 오름세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증시에는 여러 가지의 위험요소가 엄습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FRB가 자산시장의 뒤를 철저하게 봐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자산시세를 올리겠다는 FRB의 의지가 퇴색되지 않는 한 주식의 강세는 한동안 더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자산시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그 때가 언제가 될 것이냐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최근에 대형 주가지수들이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와중에 웬만한 소형주들은 20% 이상의 하락세로 밀리고 있다. 경제지표는 팽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는데 소형 성장주들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 현상이다. 과연 무엇이 소형주들의 하락을 야기하는 것일까.
6년에 가까운 상승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그 날에 대비하여 소액 투자자들은 간단한 헤징 테크닉과 시장에 대한 기술적인 분석을 공부하고 연습해 둬야 할 시기인 것 같다.
피땀 흘려 모은 돈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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