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온 이라크 총리 테러계획 입수 밝혀
▶ 뉴욕시 경계 초비상
IS 요원들의 미국 내 지하철에 대한 테러 계획이 밝혀진 뒤 한인을 비롯한 뉴욕 일원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맨하탄 그랜드센트럴 역에서 무장한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
이슬람국가(IS) 극단주의자들의 미국 지하철 테러 첩보가 입수돼 뉴욕시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인들은 이같은 소식에 지하철 타기가 겁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IS의 지하철 테러 계획은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입에서 나왔다. 알아바디 총리는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 내부에서 프랑스 파리와 미국의 지하철을 목표로 한 테러계획을 입수했다”며 “미국과 프랑스에서 IS에 합류한 요원들이 테러를 감행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라크에서 체포된 IS 요원들은 이 같은 테러 계획을 이라크 정보기관에 털어놓았으며, 알아바디 총리는 이 내용을 본국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 정부는 해당 첩보를 알아바디 총리에게 통보받아 확인 작업에 나섰으나 아직 구체적인 테러 계획이나 음모를 적발하지는 못했다.
아직까진 미국 내 어떤 도시의 지하철이 주 테러목표가 됐는지 언급되진 않았지만, 미국의 상징으로 꼽히는 뉴욕시는 벌써부터 맨하탄 주요 관광지와 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한 테러 경계 및 검색 강화에 나섰다. 특히 무장 경찰병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하는 등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맨하탄 유니온 스퀘어 지하철 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은 더 많은 경찰을 거리에서 보게 되고, 때때로 가방을 열어봐 달라는 요청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테러 분위기로 뉴욕시 경제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 듯 “테러범들이 원하는 건 우리가 공포에 떠는 것”이라면서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지내도 된다”며 뉴요커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빌 브래튼 뉴욕시경(NYPD) 국장 역시 “아직까지 뉴욕시 지하철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계획이 입수되지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드 블라지오 시장과 브래튼 국장은 이날 직접 지하철에 올라 뉴욕시 지하철의 안전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한인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유엔 총회로 이미 경계·검색이 강화된 상태에서 추가로 경찰력이 배치된다는 사실에 ‘9·11 악몽’을 떠올리기도 했다. 매일 맨하탄 한인타운으로 출근을 하는 한 40대 한인은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시작해 언젠가는 저들도 미국을 상대로 한 보복 테러를 하지 않겠느냐”면서 “아무래도 미국에서의 테러라면 자연스레 우리가 살고 있는 뉴욕이 첫 번째 표적이 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 “뉴스를 통해 지하철 테러 첩보 소식을 들었다”면서 “당장 오늘 저녁 7번 전철을 타고 퇴근을 해야 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함지하 기자>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