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인터뷰 - 이한탁 구명위원회 손경탁 위원장
▶ 골드버그 변호사에 감사 한인사회 관심.후원 당부
“마치 제가 장가가는 날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25년의 노력을 이제야 보상 받은 것 같네요.”
지난 1989년 친딸을 방화 살해한 혐의로 감형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한탁씨가 오는 22일 보석으로 석방된다는 소식에 손경탁(73·사진) 이한탁 구명위원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이씨의 국립철도고 4년 후배인 손 위원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이민 와 열심히 살아가던 한 가장을 말도 안되는 살인죄를 뒤집어 씌워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만든데 대해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런 억울한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에 사명감을 갖고 구명활동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이씨가 수감된 순간부터 매주 편지를 주고받으며 석방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는 그는 “케이스가 항소법원과 대법원에까지 올라가서도 이씨의 억울함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패소했을 때 속으로 정말 많이 울었다”면서 “이후 갈수록 구명활동에 진전이 없고 설상가상으로 2000년께 변호사 비용이 달랑 200달러 밖에 남지 않았을 때는 ‘이제는 정말 끝이구나’하며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생기를 잃었던 구명위가 활동을 재개하고 나선 것은 이씨 변론을 맡은 피터 골드버그 변호사가 2010년 6월 변호사 비용을 국가를 통해 받아내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부터다.
“이씨 석방은 그 누구보다 골드버그 변호사의 공이 큽니다. 저희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변호사 비용을 낮춰주는 등 자신의 일처럼 사건을 해결해줬어요.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손 위원장은 25년 만에 석방되는 이씨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준비 중에 있지만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집 렌트는 물론 핸드폰 구입까지 돈이 필요한데, 위원회에 남아 있는 돈이 한 푼도 없어 걱정”이라면서도 “한인사회에서도 25년 만에 세상밖에 나온 이씨가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과 후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