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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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한국학교 발전을 위한 제안①

2014-08-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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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 칼럼

미국에서 자라나는 2세 및 3세들이나 타인종들에게 한국어, 한국 문화, 한국 역사를 가르치는데 대한 여러 가지 전문적 지식, 경험 및 직면하고 있는 도전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제가 한국어 교육자들과도 가끔 교환하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 주류 교육계에서 35년간 경험하고 배운 점들을 주말학교 교육자들과 나누며 그들이 교육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접목시키는 역할을 수년간 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을 위한 연수에는 ‘한국 문화와 역사를 주제별로 한국어 커리큘럼에 통합시키는 방법’ ‘학급운영’ ‘학생 중심의 교육’ ‘과제 중심의 교육’ 등에 대해 제가 자주 발표를 하고, 교장들을 위한 웍샵에서는 ‘리더십; 어떻게 학부모, 교사, 학생들을 더 나은 한국어 교육을 위해 변화시키나’ ‘왜 우리 2세 및 3세들에게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가르쳐야 되나’에 대해 얘기하곤 합니다.


우선 교사들에게 주말학교 교사로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는지 물었더니

▲학생들의 태도와 행동관리 ▲교재와 교사 지침서가 다양한 능력의 학생들을 수용하기에 제한적인 점 ▲클래스 컨트롤 및 학급 경영 ▲학생들 동기 유발시키는 점 등이 가장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장들에게 주말 한국학교 운영에 있어 가장 도전을 받는 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더니▲일부 학부모들이 주말학교를 값싼 베이비시팅으로 간주하고 수업시간 시작보다 늦게 자녀들을 데려오고 아예 결석을 자주하는 점 ▲가르치는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 및 인내심과 언어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모두 갖춘 교사를 구하기 힘든 점 ▲이사들이나 코리안 커뮤니티 리더로부터 구체적인 서포트를 받는 방법을 모색하는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미국 내 주류사회 외국어 교육자들도 각 소수민족들의 주말 언어학교들을 헤리티지. 랭기지 스쿨(HeritageLanguage Schools)이라고 부르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 커뮤니티 주말 학교들은 미국 초·중·고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 미국 내 대학의 중국어 교수들과 함께 세 그룹이 합쳐서 수년 전부터 주말학교 교사들의 전문성을 위해 큰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한국어 학습 전문성을 위한 단체들도 여러 개 있습니다. AATK(Americ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는 주로 미국대학에서 가르치는 한국어 교수들로 조직되어서 일 년에 한 번씩 컨퍼런스를 열고, NAKS(National Association of Korean Schools)는 주로 주말 한국어 교육자들로 구성되어 한국 정부의 보조를 받아 일 년에 한 번씩 컨퍼런스를 열고 있습니다.

제 의견으로는 AATK나 NAKS가 함께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로 공통적인 이슈로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또 남가주의 미국 주류사회 초·중·고 교육자들의 단체인 IKEN(International Korean Educators Network)이나 KTLA-USA(Korean Teachers of Language Association)에서도 초등학교나 중ㆍ고등학교에서 코리안 듀얼 랭기지 프로그램(또는 Immersion 프로그램이라고도 함)에서 가르치는 교사들,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외국어로 가르치는 교사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위의 단체들 AATK, NAKS, IKEN, KTLA-USA가 좀 더 리서치에 의거하고 연구, 이론, 실제, 현장이 연결된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 전문화된 한국어 교육의 실천을 추구하기 위해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제안해 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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