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주도 투자사기 체포 파장

2014-08-0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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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판결에도 추징 안돼 투자금 회수 가능성 촉각

▶ 피해자들 재판에 적극 대응 나설 듯

제주도 이미지 카운티 부동산 투자를 내세워 뉴욕 등 전국에서 한인대상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김기영(전 E2WEST 대표)씨와 한상수(전 KOUSA 일명 패밀리클럽 대표)씨가 지난 29일 전격 체포된 가운데<본보 7월30일자 A1면> 이들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와 함께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사건수사에 따른 투자자금의 회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기 어떻게 이뤄졌나
이번 사기사건의 용의자 김기영, 한상수씨는 한국 내 콘도 등 부동산에 회원제 형태로 투자하면 원금과 수익금을 준다며 한인 투자자들을 모집했다.특히 이들은 2005~2009년 사이 제주도 ‘네스트 힐 콘도’ 골프 리조트, 콘도미니엄 개발사업을 내세워 1인당 1만 달러씩 3년 이상을 투자할 경우 연 수익금 10%를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금호주재원 출신인 이들은 김씨가 미 동부를, 한씨가 미 서부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한인 수백 명에게 투자금을 받았는데, 이후 한인 투자자들은 1인당 1만~70만 달러까지 투자했지만 원금과 수익금을 못 찾았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버겐카운티 검찰이 이들의 사기금액이 50만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의 수를 볼 때 피해액은 수백 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피해자들의 말이다.


이와 관련 한씨는 지난 2012년 7월 피해액 보상을 요구하는 한인 투자자 60여명과 대면한 바 있다. 당시 한씨는 “투자금을 모아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광산 및 주식투자, 제주도 콘도사업을 했다”며 “2003년부터 회사가 자금난에 빠져 170여명에게 700만~800만 달러를 환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두사람의 투자자 모집 수법을 ‘지능범죄’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실제 사업권을 확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들 고통 호소
31일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피해자라고 밝힌 김모씨는 “이들에게 12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이들에 대한 버겐카운티 법원의 재판 일정을 문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부 지역 한인 피해자들도 우선 사법당국이 용의자들의 은닉재산을 찾아줄 것을 기대했다. 투자사기 피해자 35명은 민사소송을 통해 지난해 LA카운티 수피리어 코트에서 150만 달러 배상명령을 받아냈지만 추징을 못하고 있다. 다른 피해자들도 별도 모임을 만들어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2만 달러를 투자한 윤모씨는 “사법당국이 김씨와 한씨의 은닉재산을 찾아내면 좋겠다. 은퇴자금 수십만 달러를 투자한 이들은 고령에 화병이 걸려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피해자 권모씨는 “신문을 통해 체포소식을 접했지만 아예 관심을 끄고 싶다. 한씨가 투자금을 다 빼돌리고 써버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버겐카운티 검찰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향후 형사재판을 위해 한인 피해자들의 제보(전화 201-226-5678)를 당부했다. 한편 2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가운데 버겐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기영씨는 31일 가족을 통해 변호사 선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이진수 · 김형재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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