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살면서 해 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정주부로만 살아온 내게는 맨해튼에 직장을 갖는다는 일은 꿈에 불과한 것 이였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맨해튼에서 일을 할 기회가 주어져 맨해튼으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아침에 기차를 타고 맨해튼으로 가는 일이 꿈만 같아 정말 즐겁고 기뻤다. 나름대로 기차를 타는 30분 동안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해 보다가, 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려는 생각에서 기도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었다.
어느 날 아침, 시간보다도 늦게 도착한 기차 때문에 기차 안은 많이 복잡했었다.
세 명이 앉는 좌석 중 가운데 비어 있는 자리 하나를 겨우 찾아, 두 여자가 앉아 있는 사이로 들어가 가운데 좌석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늘 하듯이 하루를 시작하는 감사 기도를 눈을 감고 조용히 드렸다.
기차가 그랜드센트럴 역에 도착 한 후, 나는 옆에 앉은 두 여자에게 ‘Have a nice day!’ 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랬더니 내 옆의 여자 분이 일어나면서 하는 말이, 자신은 늘 기차를 탈 때 마다 누군가가 와서 옆 좌석에 앉는 게 참 싫었었는데 오늘은 네가 옆에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으니 행복한 느낌이 들고 참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아서 아주 고맙다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으며 오히려 내가 더 고마왔고 행복했다. 어느 카드 회사의 광고처럼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에게 값없이(Priceless)나누어 줄 수 있는 엄청난 기쁨들이 참 많이 있다는 걸 느낀 즐거운 날 이였다.
이수명(브롱스빌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