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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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스펙션/ 허리케인의 이해와 대비

2014-06-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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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크고, 사악하고 아주 파괴적인 괴물인 티폰(Typhon)에서 비롯된 Typhoon에서 유래한다는 설이 있는 허리케인은 한국의 태풍과 동일한 자연현상중의 하나다. 미 동부지역의 허리케인시즌은 보통 5월경부터 11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돌기 때문에 낮과 밤 그리고 계절의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지구가 태양으로 부터 받는 열량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대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현상을 태풍이라고 한다.


공기의 큰 소용돌이인 태풍은 그 발생지역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이 붙여졌다. 대서양과 캐리비안, 멕시코연안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이라하고,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것은 태풍,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이라고 불려진다. 따라서 동일한 자연형상에 대한 다른 이름일 뿐이다. 그런데 태풍에는 샌디, 매미등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다.

다양한 이름을 가진 이유는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때 발표되는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태풍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이다. 허리케인은 풍속에 따라 5가지 등급(Category)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약한 등급은 1등급으로 풍속이 74마일에서 95마일까지가 이 등급에 속한다. 약하다고 하나 이 또한 파괴력을 동반하는 태풍으로 2008년 허리케인 돌리가 이에 해당한다. 2등급은 96-110마일, 3등급은 111-130마일로 해당지역을 황폐화시킬 정도의 위력을 가진 태풍으로 미 역사상 2번째로 큰 재산피해를 준 2012년 태풍 샌디와 4번째로 큰 재산피해를 준 바 있는 2004년 태풍 아이반이 이에 해당한다. 4등급은 131-155마일, 5등급은 156마일 이상의 태풍을 말한다.

여기서 4, 5등급의 태풍은 그야말로 비극적인 최악의 태풍으로 1992년 발생한 태풍 앤드루가 이에 해당한다. 지금도 잊지 못할 2005년에 발생한 카타리나의 경우 멕시코 만에서 최초 발생시 풍속은 무려 175마일로 미국 본토 착륙시 3등급으로 내려갔으나 미 역사상 최악, 최대의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입힌 태풍으로 기록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허리케인으로는 뉴욕과 롱아일랜드를 비롯한 미 동부지역을 초토화 시킨 샌디가 있다. 2012년 10월에 발생한 샌디는 2005년 발생한 미 역사상 최악의 태풍인 카타리나 다음으로 가장 큰 재산피해를 입힌 태풍으로 기록되어 있다. 태풍은 항상 엄청난 재산피해를 수반함으로 이에 대비한 보험은 필수적이다. 국립기상청이 태풍경보를 공고한 후에는 태풍영향을 받는 지역의 미보험 가입 주민이 태풍에 대비하여 집 보험이나 비즈니스 보험, 자동차 보험 등을 새로 가입하고자 하거나 혹은 기존 보험을 더 나은 보험으로 변경하는 것은 당연히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일반보험은 홍수(Flood)로 인한 피해는 보상해 주지 않기 때문에 홍수다발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홍수보험(National Flood Insurance)에 따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태풍으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는 재산피해와 자동차피해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쓰러진 나무로 인한 건물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미리 잘라 내거나 가지를 쳐주고, 저지대 거주자의 경우 자동차를 고지대로 이동시키는 사전예방대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비즈니스의 경우 기존 비즈니스 보험에 태풍피해로 인해 영업을 할 수 없는 동안에 발생하는 영업손실보상(Business Interruption Coverage)을 추가하는 것도 유익한 대비책이 될 것이다.

태풍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고통스러운 피해중의 하나는 바로 정전이다. 따라서 정전에 대비한 자가발전기(Generator) 구입 또한 대비책 중의 하나다. 태풍대비 가이드에 발전기 광고가 많이 실려 있는 보면 오늘날 이 또한 필수 대비 품목 중의 하나임을 익히 알 수 있다. 태풍에 대비한 필수준비품목은 냉장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 최소한 3일치의 음식과 음료수, 태풍뉴스를 청취하기 위한 라디오, 플래쉬라이트, 전지, 비상응급처치약, 최소한의 수리를 위한 필수공구 등을 들 수 있다.

만일 매일매일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최소한 7일치의 분을 준비하도록 하고 중요한 서류들은 밀봉하여 방수 처리된 용기에 미리 넣어두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정전으로 인해 은행을 이용할 수 없을 수 있으므로 현금을 미리 보관해 두는 치밀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청소를 위한 청소도구를 사전에 점검하고 비치해 두는 준비성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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