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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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시즌 젊은이와 나누고 싶은 생각

2014-05-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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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 칼럼

해마다 졸업시즌이 되면 저는 Cable TV인 C-SPAN 채널을 즐겨 봅니다. 미 전국의 대학에 유명한 사람들의 졸업 연설문을 생방송해 주니까요.

수년 전 브라운대 졸업식 때 강연한 Hillary Clinton의 연설은 한 마디로 “용감하게 경쟁하고, 용감하게 남을 도와주고, 용감하게 꿈을 가져라”(Dare to compete, dare to care and dare to dream!)이었습니다. C-SPAN은 졸업 연설문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주로 대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에게 유명한 사람들이 한 강연을 재방송해 줍니다.

수년 전 조카의 하버드대 졸업식에 참석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전통 깊은 하버드는 세계 리더를 기르는 곳이라고 재확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하버드대 1967년 졸업생인 배우 John Lithgow가 예술가로서 하버드 동창회가 졸업 연설자로 초대해서, 보스턴시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인 The Boston Globe 신문에도 크게 다루어졌습니다.


옛날에는 졸업식과 졸업장이 모두 라틴어로 쓰이고 진행되었다는 이 대학에서는 그 옛날 전통을 따라 졸업생 대표로 백인 여학생이 라틴어로 졸업 연설문을 한 뒤(Latin Salutatory), 라티노계 여학생이 학부 대표로 졸업 연설, 흑인계 여학생이 대학원 대표로 졸업 연설을 똑똑하고 유창하게 했습니다. 졸업 연설 학생 대표들이 전부 여학생들이었습니다.

졸업 연설의 제목도 ‘Campus of Dreams’(꿈의 대학시절), ‘Perfect Imperfection’(완전한 불완전함), ‘One Journey’s End is Another’s Beginning’(하나의 여정의 끝이란 바로 다른 여정의 시작)도 좋았지만 그 내용들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사회개혁의 병정들이다. 성공은 우리가 돈을 얼마나 버는가에 있지 않고, 진정한 성공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가에 있다”(We are foot soldiers for transformation.)

Success is not how much money we make. The true success will be how many lives we touched.)라고 성공을 정의한 뒤, 끝없는 가능성(endless possibilities)과 무한한 기회(boundless opportunities)에 대해 열정과 깊은 동정심의 대사가 되어(ambassador of passion and compassion)미국사회 및 온 세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외친 젊은 졸업생 대표자의 연설이 매우 감명 깊었습니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는 일에만 주력을 기울이는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한테도 대학 입학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자녀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자신만을 위한 물질적 성공에 그치지 말고, 한인이 미국에서 살아감으로써 얼마나 미국을 더 발전시켰고 더 나아가 전 세계를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역사와 사회에 남겨졌으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혼자 1등하고 혼자 최고가 아니라 남과 더불어 우리들의 지식을 함께 구성해서(co-constructing our knowledge together), 우리가 커뮤니티, 우리의 국가, 우리의 세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것이 하버드 졸업식의 메시지였습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의 옛날 졸업생의 학부모도 졸업식장에서 만나게 되어, 세월이 흘러 벌써 하버드를 졸업하는구나 하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총장은 학부 학생들에게 “이 졸업장을 자랑스럽게 여겨라. 그러나 이 졸업장이 생각을 해 주지는 않을 것이니 여러분 자신이 독립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Your diploma, of which you should be proud, will not do your thinking for you.)라고 젊은 졸업생들의 독립적 사고력(independentthinking)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Class Day 스피커로 초청되었던 언론인 NBC News Washington Bureau Chief이자 ‘Meet the Press’의 moderator(사회자)인 Tim Russert는 “인간이 진정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다른 인간을 도와주는 것 이상으로 더 좋은 일은 없다”(No exercise is better for the humanheart than reaching down to help another human being.)며 졸업생들에게 “to lead and help others”(남을 이끌고 도와주도록)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Off to College’는 대학으로 가는 학생들을 위한 가이드(a guide for college-bound students)로서, 이 책에서는 “Not just in college, but in life, learning is for life, and life is for learning”(대학에서뿐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배움은 삶을 위한 것이요 삶은 바로 배움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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