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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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봉투 안에서 나온 결과

2014-04-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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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김

졸업을 앞 둔 고등학생들은 이제 대학 입시라는 기나긴 여정을 모두(혹은 거의) 마쳤을 것이다. 그리고 좋든 싫든 각 대학으로부터 결과를 담은 우편물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통계 자료로 살펴 본 대학 입시

올해도 명문대들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펜실베니아 대학은 10%의 입학률로 역대 최저의 입학률과 거의 비슷한 기록을 보였다. 스탠포드 대학의 입학률은 5.07%로 5.9%의 하버드 대학보다도 낮았다. 시카고 대학 역시 8.38%의 입학률을 보이면서 역대 가장 낮은 기록을 보였다. 그리고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명문대학들은 수 많은 학생들을 대기자 명단에 올려 놓았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경우, 아직 합격의 희망을 버려서도 안 되지만, 안전한 백업 역시 생각해야 한다. 프린스턴의 경우 작년 입시에서 1,400명의 대기자 명단 학생들 중 단 33명만을 최종 합격시켰다.



■드림 대학 합격? 아직도 남아 있는 일!

수 년간의 모든 수고가 결실을 맺은 학생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몇 년동안 목표로 삼으며, 온 방을 캠퍼스 사진으로 도배를 했던 바로 그 대학에 합격한 것을 축하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결정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정말로 이 대학이 내가 원하는 곳인가? 마지막으로 점검해 보자.

그리고 이렇게 마지막 점검이 끝났다면, 해당 대학에 다닐 때 필요한 등록금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합격은 이제 절반의 성공임을 기억하자. 어떻게 학비를 조달할 것인가? FAFSA는 신청했는가? 본인에게 해당사항이 없을 것 같더라도 무조건 FAFSA를 신청해 보기를 권한다. 또한 각 대학에서 추가로 작성하기를 권하는 양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작성하도록 하자.

등록하기로 결정한 대학에 디파짓을 보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미리 넉넉하게 여유를 두고, 등록 의사와 함께 디파짓을 보내도록 하자.

또한 12학년 말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게으름을 피해야 할 것이다. 합격했다고 마냥 나태하게 보냈다가 합격을 취소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기자 명단에 있을 경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기록적으로 낮은 합격률을 보인 각 대학들은 더욱 더 많은 학생들을 대기자 명단에 넣어 두었다. 따라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경우, 희망은 버리지 말되 지혜롭게 처신하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대기자 명단에 오른 대학 측에 본인이 여전히 해당 대학에 관심이 있음을 표명하는 것이 좋다. 간략하고 명확하게 본인의 관심을 보이고, 지원 이후 새로이 업데이트 된 자료가 있으면 보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자주 연락하여 담당자를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 대기자 명단에서 실제로 합격으로 이어지는 일은 매우 희박하다. 따라서 희망은 버리지 말되, 다른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디파짓을 잃어버리는 일이 있더라도, 다른 대학에 디파짓을 보내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불합격 다루기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 정말로 수정했으면 하는 단어가 바로 ‘불합격’이다. ‘불합격’이라는 단어는 지원자의 결핍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은 합격의 요소가 충분한데도 너무나 많은 지원자로 인해 ‘불합격’ 통보를 받고 있다. 이렇게 ‘유감스럽지만..’으로 시작하는 편지를 받은 학생들을 위해 몇 가지를 제시해 본다.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안전 지원한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면, 이렇게 합격한 학교들 가운데 어느 곳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봄방학을 맞이해서 이러한 학교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방문이 여의치 않다면, 인터넷 등을 통해 합격한 학교들을 비교하며 선택해야 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새로이 다시 지원을 하는 것이다. 아직도 200여개의 대학에서는 입학 지원을 접수받고 있다. 공통 지원서의 서치 엔진을 통해 아직 지원을 받는 학교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트랜스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장은 여건이 안 되고, 또 그 과정이 결코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트랜스퍼를 통해 추후에 원하는 학교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각기 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최선의 열매를 거둘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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