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맨하탄에서 발생한 주상복합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소방관들이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스 누출이 붕괴사고의 원인이 된 것으로 유추, 조사중이다.
최근 주택과 업소에서 화재 및 가스 유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롱아일랜드 헌팅턴 스테이션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산화탄소 유출사고가 발생, 매니저가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지난 12일에는 맨하탄 이스트 할렘 주상 복합 아파트 2개동이 폭발, 붕괴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욕시는 별도의 안전가이드를 배포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커지기도 한다. 주택내 가스 누출 감지 방법 및 갑작스러운 주택 화재와 가스 유출 등에 대처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일산화탄소(CO) 누출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이기 때문에 누출을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환기가 잘 되지 않은 곳에 난로를 켜뒀거나 굴뚝과 순간온수기, 히터, 벽난로, 자동차 배기파이프 등이 막혀 있거나 갈라졌을 경우 일산화탄소 농도가 위험할 정도로 높아질 수 있다.
일산화탄소 누출을 깨닫지 못했다가 중독에 이를 수도 있다. 중독의 증상은 감기 증세와 유사하다. 두통과 어지럼증, 피로, 가슴 통증, 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지난달 롱아일랜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발생한 사고처럼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면 일단 주택의 창문을 열고 주택내 거주자들을 신선한 공기를 쐴 수 있는 곳으로 옮긴다. 911로 전화하거나 가스 회사에 신고한다.
■일산화탄소 관련 안전수칙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해놓고 정기적으로 배터리가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뉴욕시는 주택 소유주가 모든 침실의 입구 15피트(5미터)내 거리에 적어도 1개 이상의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연료를 사용하는 공간에서 설치돼 있어야 한다. 집안의 난방 시스템에 환기시설이 되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일산화탄소 유출 위험이 큰 석유난로는 뉴욕시에서 사용이 불법이다. 또한 집주인이 난방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취사용 오븐을 켜놓고 난방 대용으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난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311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 신고가 2회 이상 접수 시 집주인은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석탄을 사용하는 그릴도 실내에서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자동차 배기가스에도 일산화탄소가 함유돼 있기 때문에 차고 문을 닫은 채로 시동을 걸면 안 된다. 특히 눈이 내린 후에는 차 시동을 걸기 전에 배기 파이프가 막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기 또는 가스가 단전됐을 때 주의 사항
갑작스럽게 주택에 전기나 가스 공급이 끊길 경우 당황하지 않고 전력회사에 바로 통보해야 한다. 콘 에디슨(ConEdison)은 24시간 핫라인(800-752-6633)을 운영하고 있어 전화를 해 통역관을 요청해도 된다. 키스팬(KeySpan)도 핫라인(718-643-4050)을 운영 중이다.
서비스가 재개될 때 자동적으로 스위치가 켜지는 모든 가전제품은 일일이 꺼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땅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공중에 매달려 있는 전선은 위험하므로 절대로 만지지 말아야 하며 실내에서 발전기를 돌려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위험한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 단전시 무선 및 인터넷 전화 서비스는 작동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전기가 필요 없는 전화를 집에 두고 있는 것이 좋다.
■실내 난방 안전 수칙
현재 집에서 사용 중인 난방장치가 안전한지 알고 싶다면 소방안전 점검을 위해 311(212-504-4115)에 전화하면 된다. 휴대용 난방기기는 실내에서 사용이 허가된 것만 사용한다. 가구와 커튼, 카펫과 같은 인화 물질은 난방용기로부터 최소한 3피트 (1미터) 떨어져 있어야 한다. 또한 히터 앞에 빨래를 걸러 말려서는 절대 안 된다.
난방기기 사용 시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에 히터를 켜놓고 아이를 절대 혼자 놔둬서는 안 되며 히터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꺼두는 것이 좋다. 멀티 탭에 너무 많은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주택 내에 가스가 샌다면 이때 절대로 담배를 피우거나 라이터·성냥불을 켜서는 안 된다.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날 경우 전화를 사용하거나 전기 스위치를 켜지 말아야 한다. 아주 작은 스파크라도 폭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 예방 조치
ABC드라이 케미컬 소화기를 집에 비치해두고 화재를 대비해야 한다. 뉴욕시는 가스레인지로 인한 화재시 웻클래스 K(Wet Class K) 소화기를 추천하고 있다. 주방과 모든 침실의 입구 15피트 내 거리에 화재경보기와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해둬야 한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