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도박중독 심각
2014-03-11 (화) 12:00:00
▶ 20대 한인 주부들 가정파탄 요인도
▶ 카지노 출입·베팅, 남성과 차이 없어
도박과 약물 중독에 빠지는 한인들의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의 한인 주부 김모씨는 요즘 틈날 때마다 LA 주변의 카지노를 찾는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도 했는데 우연히 카지노에서 하게 된 포커와 바카라 게임을 하게 되면서 중독에 빠지게 됐고, 베팅 액수가 점점 커져 헤어 나올 수 없게 되자 최근 상담 기관을 찾았다. 김씨는 “도박을 하는 순간은 가정이나 모든 것을 잊고 빠져들게 된다”며 중독 증세를 인정했다. 이같은 상담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최근 한인 도박 중독자들 가운데 유난히 젊은 층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게 상담 기관들의 분석이다.
한인중독증회복센터 2013년 중독증 상담 건수에 따르면 여성은 전체 상담 213건 중 34건(16%)를 차지했는데 특기할 점은 여성 도박중독 상담 중 젊은 여성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한인중독증회복센터의 이해왕 선교사는 “그동안 여성 도박 중독은 40대 이상에서 발생했는데 최근 20대 젊은 여성들 상담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젊은 여성들은 남성 못지않게 큰돈을 베팅하는 도박에 아무렇지 않게 빠져드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여성들이 도박에 더욱 빠지는 이유로 ▲자아결핍 ▲외로움 ▲결혼 후 실망감 ▲산후 우울증 등을 꼽았다. 문제는 젊은 여성이 도박에 빠질 경우 이혼 등 가정파탄까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해왕 선교사는 “여성이 도박에 중독되는 것은 뇌에서 도파민이 분출돼 그 순간을 기쁨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도박 중독은 여성의 감성을 지배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린 한인 청소년들의 약물중독 사례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한인중독증회복센터의 지난해 청소년 중독증세 상담 41건 중 약물중독은 20건이나 됐다. 마리화나 등 마약류를 접할 수 없는 청소년들은 약국에서 처방한 진통제 등에서 환각성분을 추출할 정도다.
기독교상담소 염인숙 소장은 “청소년 약물중독 관련 상담은 일주일에 3건 이상”이라며 “10대 청소년은 처방약에서 중독물질을 찾아내거나 마리화나에 중독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