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모기지 이자율’ 주택구입 여전히 유리
▶ 해당 주택에 7년이상 거주하면 평균 38% 더 경제적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지속적인 오름세에 접어든 지도 1년이 넘었다. 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속적인 주택가격 상승으로 지난 10년 중 지난해 증가율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4% 뛰어 2005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택 구입이 렌트보다 여전히 경제적이다.
■뉴욕 뉴저지는 아직 구입이 유리
부동산 거래 전문 사이트 ‘트룰리아’의 제드 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전국 100개 대도시의 주택 구입과 렌트를 비교한 자료를 발표했다.
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주택에 최소 7년 거주 ▶구입가격의 20% 다운페이먼트 ▶30년 고정모기지 이자율은 4.5% ▶매년 주택 가격 상승률은 2% 를 전제로 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트룰리아 닷컴에 오른 모든 렌트와 매매 주택 리스트다. 모기지 페이먼트와 세금, 유지비, 지역별 평균 렌트 등을 감안한 조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렌트보다 평균 38% 더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주택 구입이 렌트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구입과 렌트의 격차가 가장 적은 도시 1위는 호놀룰루로 주택 구입이 렌트에 비해 5%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호세는 9% 차이로 뒤를 이었다. 뉴욕 뉴저지의 경우 주택 구입이 렌트보다 22%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6%보다 격차가 줄었지만, 이는 전국 100대 도시 중 5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바니는 27%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돼, 9위에 올랐다. 뉴저지 에디슨과 뉴브런스 윅은 구입이 렌트보다 40%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인 4.33%를 적용할 경우, 플러싱에서 1베드룸 아파트의 렌트 비용으로 매달 1,375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면 26만 달러에 1베드룸 콘도를 구입하는 것이 19%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비용으로 매달 나가는 비용은 1,058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일 1,750달러의 2베드룸 콘도에 살고 있다면 42만 달러의 콘도를 구입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다. 따라서 42만 달러보다 저렴한 주택을 구입한다면 렌트보다 주택 구입이 훨씬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주택 구입대 렌트의 각 지역마다 편차는 크다. 예를 들어 호놀룰루에서는 주택 구입이 렌트보다 5% 더 경제적인 것으로, 구입과 렌트 차가 거의 나지 않았으나 디트로이트에서는 주택 구입이 렌트에 비해 66%나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수는 모기지 이자율
국책 모기지 회사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4.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6%에 비해 크게 뛰었다. 이는 주택시장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주택 시장이 예전처럼 침체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전국적으로 2006년부터 2012년 초까지 주택 가격은 35% 하락했지만 이후 21%까지 회복됐으며 지난 1월 기준 신규 주택 판매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북동부 지역에서는 주택 판매가 73.7% 전달대비 크게 증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기지 이자율은 주택 구입과 렌트의 경제성을 비교할 때 중요한 변수가 된다. 트룰리아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렌트가 주택구입보다 더 경제적인 상태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모기지 이자율은 10.6%다. 이보다 낮은 이자율에서는 주택 구입이 렌트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의미다. 모기지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인상중이지만 10%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10.6%를 넘은 것은 1989년 이래 한 번도 없었다.
주택 구입이 렌트보다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모기지 이자율 상한선은 호놀룰루 5%, 산호세 5.4%, 샌프란시스코 5.8%다. 뉴욕시와 북부 뉴저지의 경우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8.2%를 치기 전까지는 주택 구입이 렌트보다 저렴하다. 올바니는 9%다. 미시건 디트로이트의 경우는 이자율이 33.8%, 오하이오의 톨레도의 경우 22.6%까지 뛰어야 렌트보다 구입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주택 구입 가격 계산시 주의점
주택 상태가 관건이다. 가격은 저렴하나 수리할 경비가 많이 든다면 매매가격에 수리비까지 포함해 계산해야 한다. 신축 부동산인가 아닌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신축 부동산의 경우 전소유주가 주택 가격을 깎아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인근 지역의 지난 6개월간 주택 매매 가격을 살펴, 자신이 구입한 주택 가격이 이성적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 외에 주택 방향과 주택 구조, 타운내 주택과 도로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있는지 등도 체크한다. 세금 보고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만일 10월에 주택을 구입했다면 1월부터 9월까지의 주택 세금은 전 소유자가 지불해야 한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