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신영주 기자 ㅣ 취재원과의 관계

2014-02-2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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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취재원과의 관계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 좋다고 한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야 취재원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얽히고설킨 동포사회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란 어렵다.

이미 취재원과 기자는 오랜시간 쌓아온 관계들로 인해 둘 사이의 긴장감 또는 팽팽함, 균형잡힌 시각이 바랜 경우가 허다하다. 친분이 오히려 기사의 방해를 주고, 걸림돌로 작용하는 예가 많다. 기자들과 취재원들은 이미 공생의 방법을 터득한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기사의 가치를 따지기 이전에 기사의 함량을 따지기 이전에 신문에 나오면 그만이라는 누이좋고 매부좋고 식의 기사에 취재원과 기자들이 익숙해지고 있다. 기자들도 팩트에 근거한 비판기능을 약화시키고 ‘친한 친분’으로 불거진 문제를 외면한다면 기자로서 제살 깎아내리기일 것이다.

언론이 방향성을 잃은데는 인터넷 영향으로 언론사 역할이 예전만 못한 것도 있지만 기자층이 약화된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취재를 나오지 않는 언론들이 더 많다보니 동포언론 전체적으로 힘이 약화됐을 뿐더러 언론들간의 경쟁도 예전만큼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사간의 기사 대결은 아련한 옛일이 됐다.


생존하는 자가 가장 강한 자라고 했던가? 남아서 글을 쓰고 있는 기자가 기자일 것이나 요즘 기자들은 기자 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그만큼 기자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취재원들도 기자들과 타협하려는 안이한 생각들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나에게 유리하게 쓰면 좋은 기사고 불편하게 쓰면 나쁜 기사라 보는 아전인수격 판단을 부끄럽게 여겨야 할 것이다.

또한 언론사도 언론의 권력화를 경계해야 할 일이다. 언론 스스로 권력의 힘을 즐기며 활용한다면 언론은 그들만의 언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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