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특집 시리즈 44] PG&E 박 현 수석 부사장

2014-02-25 (화) 12:00:00
크게 작게

▶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 열전

▶ 소수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기업 임원

전력회사에서만 20여년의 경험
미국 내 영향력 있는 100인 변호사로 선정
산브르노 가스폭발 사고가 가장 마음 아픈 인재
=====

미국 최대 전력공급 회사 중의 하나인 PG&E의 최고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 현(52세) 수석 부사장에게는 어린 시절 영어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추억이 있다. 11세 때 부모와 함께 뉴욕 퀸즈로 이민 온 그는 “변화된 이민 문화와 능숙치 못한 영어 문제로 사춘기 시절 적지 않게 방황했다”며 “덕분에 학교도 적지 않게 옮겨 다녔다”고 회상한다.

“당시 아버지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2만 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매머드 회사의 수석 부사장이자 77명의 변호사를 데리고 있는 PG&E의 법률팀 좌장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좌우명이 아버지의 조언이었던 ‘가족 간의 신뢰와 소중함’이었다.


그가 7년전 동부에서 실리콘밸리로 이주해와 PG&E에 조인한 배경도 출장이 빈번했던 전 직장인 앨리게니 에너지에서는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 경제학, 영국 옥스퍼드 대학 경제학 석사,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박 현
부사장은 라탐 와킨스라는 법률 회사에서 회사 재정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어 조인한 회사가 사이트 에너지, 그리고 엘레게니 에너지등 미국 굴지의 전력회사에서 법률 팀을 이끌었다. 전력회사에서의 회사 재정과 국제 협력 등의 그의 경력은 PG&E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지금은 전력회사에서만 20년이 넘는 경력을 소유하게 됐다.
지난 2006년 PG&E 로 자리를 옮기면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온 그는 “동부와 많은 문화적 차이가 있는 서부 지역의 거주 환경 즉 가족 중심의 지역 문화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1년에 2/3를 출장으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어요. 지금은 내근 업무가 적절히 있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유달리 강조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10년 산브르노에서 발생한 가스관 폭발 사고를 PG&E 역사상 가장 큰 인재”라고 강조하면서 “사고가 다시 발생치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2010년 9월 9일 발생한 산브르노 가스관 폭발사고로 38채의 주택이 전소하고 8명이 사망한 이 사건과 관련 PG&E는 그동안 산브르노시의 재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다.
그러나 “허무하게 죽어간 8명의 생명과 바꾸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한 박 현 부사장은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사고 재발을 제로로 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캘리포니아 주민 1500만 명에게 전력 공급을 하고 있는 PG&E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장회사이다.
1852년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 가스회사가 모체인 PG&E는 1905년 지금의 이름인 퍼시픽가스 앤드 일렉트릭(Pacific Gas and Electric Incorporated)으로 재탄생했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의 태평양 지역에 산재해 있던 여러 전기 및 가스 업체들이 합병되어 PG&E로 통합된 것.
캘리포니아 대부분에 걸쳐 전기 및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공공사업체인 PG&E에서 가스 및 전력 사업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박 현씨의 대외 공식 직함은 PG&E의 수석 부사장이자 법률 고문.
직함만큼 대회 업무 협력이나 에너지 회사에서 빈번히 볼 수 있는 끊임없는 소송 등과 연관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를 법률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그의 공식 활동이다.
또한 PG&E의 미래 사업도 최고 임원인 그가 챙겨야 할 주요 사항.
특히 “스마트그리딩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의 지능화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연계와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가 구축되고 다양한 관련분야의 서비스들이 창출되는 사업으로 지능형 전력망에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첨단 전력기술이 핵심 성공요인. 특히 실리콘밸리 첨단 기술이 연관된 새로운 시스템을 PG&E 전력계통망에 연계하여 안정적 전력계통 운영, 보안, 고객안전을 필수적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온실가스 규제, 글로벌 녹색시장 급부상 등 급격한 국내외의 경영환경 변화는 전력산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어요.”

특히 전력망과 IT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은 PG&E의 주요 숙원 사업 중의 하나라고 강조한다.
바쁜 업무 중에도 그의 사회 봉사활동도 눈에 띈다.
샌프란시스코 마린 푸드 뱅크의 이사, 캘리포니아 소수계 변호 프로그램의 이사를 비롯해 한인대표자회의(Council Korean Americans)의 이사까지 적지 않은 사회봉사 활동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올해 On Being a Lawyer of Color에서는 박 부사장을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소수계 변호사 100인중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 다방면에서 보여준 그의 왕성한 활동이 올해도 기대되고 있다.

<홍민기 편집위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