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시나이 반도 타바 인근서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소행 가능성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한국인 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국 정부는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지 언론과 외교부,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께 시나이반도 동북부의 관광지인 타바 인근에서 성지 순례를 온 한국인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폭발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날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모두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외교부 관계자는 "일단 한국인 3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여행 업계와 소식통에 따르면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이번 관광을 주선한 현지 가이드 겸 블루스카이 여행업체 사장인 제진수(56)씨와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 1명 등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 여성은 시나이반도로 성지 순례를 온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 31명중 한명인 김홍열(6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교회 관계자가 밝혔다.
김씨는 중상을 입은 채 헬기로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의 한 관계자는 "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 가운데 김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제씨의 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편이 관광객과 함께 시나이반도로 갔는데 지금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생사를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집트인 운전사 1명도 현장에서 숨졌다.
이번 사건은 테러범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자살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타 앞좌석 부분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이번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가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을 축출한 이후 시나이반도에서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한 폭탄 공격, 총격 사건이 자주 발생했는데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일부 폭탄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왔다.
시나이반도에서는 2012년 2월에도 한국인 관광객 3명이 현지 베두인 무장 세력이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
사고가 난 힐튼호텔에서는 2004년에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이스라엘인과 이집트인 등 34명이 숨지고 105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