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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렌트 시장

2014-02-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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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 수요↓ 렌트가격 지속 하락

▶ 1월 평균 렌트 3,800달러 한달전보다 5.2% 떨어져

맨하탄 렌트 시장이 심상치 않다. 맨하탄은 전체 주택의 4분의 3을 렌트 아파트가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 경기 회복과 더불어 렌트가 뛰던 일 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이다.

■맨하탄 렌트는 하락중
부동산 업체 더글라스 엘리만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하탄의 1월 평균 렌트는 3,800달러로 전달 4,009달러에 비해 5.2% 떨어졌다. 스퀘어풋당 평균 렌트 가격도 50달러37센트로 전달 52달러 36센트에 비해 3.8% 떨어졌다. 1년 전 50달러71센트에 비하면 0.7% 떨어진 값이다.

렌트 중간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훨씬 떨어졌다. 1월 중간 가격은 3,114달러로 전달 3,100달러에 비해 0.5% 오른 반면, 1년 전 3,150달러에 비해서는 1.1% 하락 수치다. 렌트 시장에서 랜드로드가 새로운 테넌트를 구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1월에는 61일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54일, 일 년 전 59일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콜드웰 뱅커도 유사한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워크업 아파트의 경우 맨하탄의 원 베드룸 월 평균 렌트는 지난 9월 기준, 2.512달러였다. 그러나 10월에는 2,326달러로 7%, 11월에는 2,282달러로 2% 떨어졌다. 12월에도 2,238달러로 2% 하락하는 지속적으로 렌트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원인
공급은 급증하는 반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렌트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콜드웰뱅커의 렌트 전문 브로커, 마크 루이스 운영이사는 “수요가 크게 떨어지면서 랜드로드들이 몇 달치 렌트를 잃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렌트 시장이 쇠락했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엘리만에 따르면 맨하탄에서 지난해 11월 아파트 공실률은 2.8%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2월에는 2.79%.로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퀸즈 칼리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맨하탄의 렌트 아파트 수는 총 58개2000개 유닛인 반면 랜드로드가 거주하는 자가 아파트의 경우 16만5,000유닛이다. 전체 아파트 중 렌트 아파트의 비율이 78%에 달한다.

렌트 아파트 공급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예정이다. 올 한해 맨하탄에 들어설 렌트 아파트 유닛은 총 3,200개, 저소득층 아파트 유닛은 700개에 이른다. 올 한해도 새로운 렌트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선다. 28가와 1182브로드웨이에는 39유닛의 센츄리아 아파트가 들어선다. 글렌우드 매니지먼트는 62가(160W 62th st)에 339 유닛의 렌트 아파트를 새로 짓는다. 지난해는 저소득층 아파트를 포함, 총 2,400개의 새로운 렌트 아파트 유닛이 맨하탄에 들어섰다. 데이빗 아미리안 원더웍스 컨스트럭션 코퍼레이션 파트너는 “새로운 렌트 사업 규모는 마치 공룡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학을 갓 졸업한 직장인 등 20-30대 젊은이들이 맨하탄보다 렌트는 낮지만 통근이 편리한 브루클린과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등의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맨하탄 아파트의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브루클린 렌트 시장의 경우올해 평균 렌트는 3,063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서는 3.7% 하락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오히려 3.5% 상승했다. 중간렌트는 2,830달러로 한 달 전 대비 6.4%, 1년 전 대비 12%상승했다.

■테넌트 잡기 위해 혜택 내세워
소득은 크게 오르지 않은 반면 그간 렌트 상승세가 가파르면서 테넌트들이 맨하탄을 떠나자 랜드로드들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각종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이 12개월 렌트시 한 달 무료 렌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 조사 기관, 시티 해비태트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리스가 완료된 아파트의 13%가 한 달 무료 렌트 또는 부동산 브로커 비용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더글라스 엘리만도 비슷한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이처럼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파트 ‘페어몬트’(300E 75th st)는 브로커 비용과 13개월을 기준으로 한 달 렌트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원 베드룸은 월 2,695달러로 테넌트와 브로커에게는 200달러의 기프트 카드도 주어진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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