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조건 맞으면 아직 수익 올릴 기회 충분
2일 뉴저지 이스트 러더포드 메트라이프 스테디엄에서 열리는 수퍼보울을 계기로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 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상당수의 뉴욕· 뉴저지 주민들은 수퍼보울을 앞두고 주택임대로 뜻밖의 수익을 올릴 꿈에 부풀어 있다. 40만 명의 타지인들이 이번 주말을 전후로 뉴저지와 뉴욕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들을 수용할만한 호텔 방의 갯수는 9만개에 불과하다.
메트라이프 스테디엄 근처의 하스브룩 하이츠의 한 거주자는 하룻밤 3베드룸 렌트로 2,500달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주민들은 부동산 단기 임대의 절호의 기회로 이번 수퍼보울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뉴욕 뉴저지에 부는 수퍼보울 임대 특수에 대한 기대감과 실제 상황, 단기 렌트의 주의점을 알아본다.
■수퍼보울 특수가 렌트 시장에도 이어지나
2일 덴버 브롱코스와 시애틀 씨혹스의 수퍼보울 경기를 앞두고 현재 가장 분주한 곳은 주택 대여 전문 온라인 웹사이트다. 주택 대여 전문 홈어웨이 닷컴(Homeaway.com)에 따르면 호보큰과 저지시티, 몽클레어 등 스테디엄 인근의 뉴저지 및 뉴욕의 렌탈 리스팅은 지난주를 기준으로 64% 뛰었다. 여행자들의 문의 건수도 80%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로 맨하탄 센트럴 팍 웨스트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 타워의 700스퀘어피트의 1베드룸의 경우 주말 3일 동안 하룻밤 각 1,419달러로 계약이 마무리됐다. 럭셔리 베케이션 렌탈 서비스업체인 엘리트 데스티네이션 홈스(Elite Destination Homes)에 따르면 지난 11월 홈어웨이닷컴에 이미 이 유닛에 대한 리스팅을 시작했지만 1월20일까지 별다른 문의가 없다가 1월 20일 수퍼보울 진출 팀이 최종 결정 난 직후 계약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시애틀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항공수요는 한 달 전에 비해 50%,덴버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항공수요는 39% 증가했다.
■치솟은 렌트 금액=뜸한 수요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0일 수퍼보울 특수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함께 높은 가격에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트 러더포드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브루클린의 토마스 나이트는 최근 부동산 전문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에 윌리엄스버그의 자신의 1베드룸 아파트를 하룻밤 300달러에 렌트한다고 올렸지만 아직 렌트 희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레즐리 카브렐은 뉴저지 데마레스트의 4,000스퀘어피트의 저택을 하루 5,000달러에 홈어웨이닷컴에 지난해 12월 내놓았다. 이후 10 개 이상의 문의를 받았지만 수퍼보울 관련 문의는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몇몇 주민들은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다. 뉴저지 로다이의 지하실을 리노베이션 한 타이슨 쏜씨는 하룻밤 1,000달러에 에어비앤비와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에 올렸지만 문의가 없자 최근 389달러로 내렸다.
베케이션 플래닝 웹사이트 하퍼닷컴(Hopper.com)에 따르면 실제로 뉴올리언스에서 지난해 수퍼보울 경기가 열렸을 때 전주대비 실제 수요는 20퍼센트 하락했다. 가격은 오르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실제 수요양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들 개인 주택 임대 희망자들은 호텔 가격과 경쟁중이지만 게임이 가까워질수록 호텔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전문 웹사이트(Orbitz.com)의 경우, 30일 오전 예약을 기준으로 뉴저지 스타테엄 인근의 하룻밤 호텔방 가격은 이스트 러더포드와 시카커스의 경우 수퍼보울 위크 평균 181달러였다. 이는 지난주에 예약할 경우에 비해 53% 떨어진 가격이다. 맨하탄에서는 평균 가격이 하룻밤에 268달러로 지난주 예약할 경우에 대비 18% 떨어졌다.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렌트 특수에 대한 기대는 접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단기 임대시 주의점
아직 주말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격과 조건이 훌륭하다면 렌트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가입비 75달러 또는 무료로 리스팅을 올릴 수 있다. 대표적인 웹사이트는 super-bowl-rentalz.com과 http://www.flipkey.com가 있다.
단기렌트가 합법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단기 렌트에 대해서는 큰 문제를 삼지 않고 있지 않지만 몇 가지 조건을 요구한다. 뉴욕시의 경우 장기 거주자가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조건하에 단기 렌트는 합법이지만 기존 렌트 거주자가 거주하지 않는 상태로 30일 이내의 기한동안 렌트를 준다면 호텔영업으로 규정, 불법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콘도나 코압의 경우 이사회내 규정에 어긋날 경우 세입자가 쫓겨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건물의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 주택이 위치한 각 타운의 규정을 세밀하게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하실을 임대하더라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타운이 있기 때문에 주택소유주협회(HOA)나 시 정부 측에 문의해야한다.
방 한두 개를 임대해 별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달콤한 유혹이지만 이때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계약서를 꼭 작성해야 주택 소유주 또는 기존 거주자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서면으로 임대 계약서를 준비해 양측의 서명을 기입하고 계약서 서류는 주정부가 승인하는 것을 사용한다.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 또는 인근 부동산 업자에게 문의하면 구할 수 있다.
주택 보험 규정과 관련한 보상내용도 미리 알아본다. 일부 보험사는 한 번에 한해 단기렌트를 허용하기도 한다. 새로운 세입자를 들일 때는 신분을 확인하고 크레딧 리포트를 발급받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셜 네트워크나 블로그 등을 통해 세입자의 정보를 알아볼 수도 있으며 30-55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 인터넷 업체를 통해 세입자의 신문, 크레딧 점수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신분조사가 필요하면 세입자에게 이를 미리 알려 동의를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약서에는 소음, 금연, 가전제품 및 설비 사용 규정, 주차 규정, 고지서 납부 규정 등을 포함한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