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광희 기자 ㅣ 일본이여! 전미개오하길

2014-01-2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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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개오(轉迷開悟)’2014년 새해를 맞으면서 한국의 대학교수협의회가 내놓은 새해 사자성어라고 한다.

이를 한자어 그대로 직역할 경우 ‘미혹됨을 바꿔서 깨달음을 열다’라는 뜻이다. 쉽게 풀어서 얘기하면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라는 의미일 것 같다.

이 사자성어를 접하면서 최근 인권의 상징이 되어버린 남가주 글렌데일 도서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일본정부는 물론이고 일부 양심세력을 제외한 수많은 일본의 우익세력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역사를 왜곡하고 잔인 무도했던 자신들의 행위를 없었던 것처럼 덮으려고 안달이다.

그 중에서 특히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 것이 바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물론이고 중국 등 아시아 여성들을 끌고가 성노예로 착취한 사실마저도 전혀 없었던 일로 만들려는 그들의 작태이다.

특히 일본 일부 지방 정치인들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글렌데일 시의회를 찾아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작태를 보였다. 물론 글렌데일 시의회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소녀상 앞에서 일장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일본정치인들은 진정 글렌데일 도서관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글렌데일 시의회는 전쟁범죄의 만행과 인권을 유린한 역사를 교육하는 차원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것임에도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저지른 강제적인 성노예 역사를 덮고 감추고 없었던 일로 발뺌하기에 바쁘다.

일본정부의 처신이 오죽 못났으면 일본 3세라는 마이클 혼다 의원이 분연히 나서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주도를 했을까? 연방하원은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 일본군 성노예 제도가 잔인성과 규모 면에서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와 LA지역 일본계로 구성된 NCRR과 일본계 미국시민연맹(JACL) 샌버나디노 지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글렌데일 소녀상은 과거 일본의 전쟁범죄로 피해 받은 여성들의 인권을 기리는 조형물"이라며 일본 정치인과 우익세력들이 요구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운동을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일본정부의 솔직한 고백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만이 고통과 수치 속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낸, 이제는 할머니가 됐을 위안부소녀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그들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있다.

일본정부와 일본 극우세력들이 하루라도 빨리 전미개오하길 바란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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