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ㆍ중ㆍ고생 여름방학 계획 미리 짜둬야
▶ 계획 함께 짜고 자료수집… 앨범으로 남겨
초ㆍ중학교 학생의 경우 여름방학은 일년 중 가족여행을 떠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하면 아이들에게 산교육을 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여행을 단순히 새로운 것을 구경하거나, 막연히 쉬는 것쯤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억에 남기고, 여행을 정리하는 기회를 통해 자녀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1. 아이와 함께 계획 세우기
가족여행의 행선지와 방식에 대해 가족이 함께 얘기를 나눈다. 아이들은 여기 저기 많은 장소를 이야기 할 것이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다. 이때 자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면서 시간과 돈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장소를 정하게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보다는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자기가 원했던 것을 하게 된다면 아이는 그 일에 정말 깊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된다.
2. 주제 정하기
행선지와 여행방식이 결정되면 휴가기간에 무엇을 하게 될 것인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지의 대한 소개에서, 기본적인 여행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정해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자세히 일러준다.
예를 들어 목적지에 대해 미리 정보를 알아보도록 하거나, 가서 꼭 해야 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 등 다양한 생각과 자료수집 노력을 기울이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 뒤 가족이 함께 하게 될 가족만의 ‘여행앨범’(travel album)을 만들기 위한 마음의 준비도 시킨다.
3. 준비물을 구입하기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자녀들과 함께 샤핑을 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저장 및 제작도 가능하지만 앨범을 만드는 방식으로 작은 수첩에서부터 스케치북, 가위, 풀, 색종이 등을 구입하며 아이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머릿속에 그려보도록 한다.
아이는 이미 자신이 정말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사실과 다녀온 뒤에는 엄마, 아빠와 기억을 정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자녀들에게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4. 여행지에서 할 일
가족회의에서 정한 주제에 따라 필요한 것을 자녀에게 시킨다. 작은 수첩을 하나 주고 출발부터 돌아올 때까지 일정을 메모하도록 한다. 자신이 구경한 장소의 특이한 점이나, 즐거웠던 일, 인상적이었던 일 등 모든 것을 기록하도록 한다.
일종의 여행지 취재를 시키는 것인데 일반 필기도구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본인이 사용하기 편한 것을 사용하도록 권유한다. 그리고 사진은 물론 현지의 특산물, 여행지 안내서, 항공권, 현지 우편엽서 등 각종 자료를 모은다.
5. 다녀와서 할 일
여행을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주말을 이용해 자료들을 함께 분류하고, 정리하도록 한다. 이를 너무 늦게 시작하면 아이들은 이미 흥분이 사라져 귀찮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루지 않도록 한다. 물론 부모는 여행사진을 잘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류해서 남겨놓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시간대별, 장소별로 자료들을 나눈 뒤에 어떻게 편집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진행한다.
여행기라면 날짜별로 나누어 사진과 자료들을 배치하고, 색종이 등으로 꾸며가며, 아이에게 짧은 설명을 미리 다른 종이에 한 번 써보게 한 뒤, 정리해 스케치북에 옮기도록 한다.
내용과 질에 너무 많은 신경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여행앨범을 만드는 이유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스스로 플랜을 세우고, 연구하며, 직접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립심과 추진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놀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스스로 배우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