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행들이 연말이면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하는 신년 달력이 올해는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불경기로 달력 수량을 줄이거나 제작을 포기하는 한인 기업들이 늘면서 은행 달력에 의존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들의 경우, 올해 연말 2014년 달력을 작년과 같은 수량으로 제작했지만 소진 속도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전 지점에 배포된 새해 달력은 배포된 지 2-3일도 되지 않아 거의 소진된 상태로 일부 직원들은 고객이나 지인으로부터 달력을 구해달라는 부탁에 난감해하고 있다.
한미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양의 달력을 준비했지만 1-2박스만 남겨두고 모두 소진된 상태다”며 “고객들도 달력을 구하지 못해 은행에 와서 달력을 2-3부 요구하지만 1부 이상 줄 수 없어 난감하다”고 밝혔다.
몇 년 전만해도 교회나 여행사 등 한인 업체가 무료로 나눠주는 달력이 많았지만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달력 제작 수량이 줄면서 은행 달력이 귀해졌다는 분석이다.
연말 달력 특수를 누리던 판촉물 업체들은 달력 제작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한 때 연말 달력제작으로 1년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올릴 수 있었지만 해마다 달력 제작 수량이 줄어들면서 현재 10%선 유지도 힘든 실정이다.
판촉물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은행을 중심으로 교회, 보험, 부동산 등이 홍보를 목적으로 달력을 대량 주문했지만 올해는 은행, 보험 등을 제외하고 주문이 거의 없다”면서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종이 달력의 수요가 줄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