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녀 직업과 전공선택
▶ 메디칼·법률 관련분야 연봉 높은 만큼 공부 힘들고 많은 재정지원 뒤따라야
지난 9월7일 남가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본보 주최 칼리지 엑스포에서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제니 김 시니어 어드바이저가 ‘유망업종에 따른 전공 선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지난 9월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내 16만9,000개의 일자리가 8월에 생겨난 가운데 실업률이 7.3%로 떨어졌지만 저임금 비즈니스 오너들은 가능하면 파트타임으로 일자리를 채우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실업률은 7.3%이지만 대학 졸업생의 실업률은 8%에 달하며 비인기 전공과목의 경우 실업률은 무려 1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연 어떤 일자리가 졸업 후 취업이 잘되고 높은 수입을 보장 받을 수 있을까?실제로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잘되는 인기학과가 있고 연봉 역시 전공에 따라 크게 다르다. 최근 포브스지가 미국인들의 직업별로 평균 연봉을 밝혔는데 최고 순위 직업은 역시 메디칼 관련 직업으로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중ㆍ고생을 둔 한인 학부모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녀가 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녀들의 적성을 토대로 한 가운데 가능하면 유망업종을 참고로 한 전공 선택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졸업 후 취업 잘되고 수입이 높은 전공
각 대학마다 강세를 보이는 전공에 따라 졸업생들의 취업률과 연봉의 수준도 차이가 난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의료, 법률 분야는 취업 후 연봉 면에서는 매우 유리하지만 대학원 과정을 몇 년 동안 더 공부해야 하고, 게다가 이 기간에는 학교 재정지원이 거의 없어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학교 측에서 혹은 정부에서 돈을 전액 빌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의료분야는 졸업 후 수입이 상당히 높아 몇 년 고생해서 대학원 다닐 때 융자한 돈도 쉽게 갚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여전히 인기가 높다. 따라서 다른 전문 분야에 비해 더욱 경쟁이 심해 메디칼 분야 대학원 진학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어서 한인들에게 의사 다음으로 인기였던 법률 분야는 설령 대학원 졸업을 해도 예전처럼 취업사정과 연봉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수그러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도 보장되고 또 연봉도 높은 편인 공학이나 재정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인기전공 선택의 함정
아무리 평균적으로 연봉이 높은 인기 전공을 택해서 입학했을지라도, 대학 졸업 후에 스스로 독립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될 때 제대로 된 진로를 택하지 못하게 되면 이것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대학을 졸업해서 사회에 나와 대우를 받는 것이 각양각색으로 다르기 때문에 세상을 더 오래 살아온 학부모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대학 졸업 후 연봉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자녀에게 적합한 전공을 추천하기보다는 소위 돈 되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제니 김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전공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의 적성을 무시하고 유망업종에 따른 전공 선택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유망업종과 자녀의 전공이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음악이나 미술, 인문학을 좋아해서 전공으로 선택한다고 할 경우 비록 연봉이나 취업 여건은 인기학과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자녀의 의지를 꺾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자녀 스스로 적성과 성격이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초단계가 되는 전공을 잘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괜히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인기학과를 돈이 된다고 해서 전공했다가 평생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잘 맞춘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정도 연봉을 받으려고 비싼 학비 들여 대학 보냈나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좋은 수입을 위해 다시 대학원에 가서 더 좋은 스펙으로 직업을 찾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학원에 들어가서 투자 대비 수익률도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몇 년을 투자해서 대학원을 졸업하니 그만큼 수입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더욱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서 몇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할 때 쓸 돈도 모으고 어떤 전문직을 가지면 좋을지 사회경험도 쌓고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