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전적 부담감*상대적 박탈감*자괴감 몰려와
▶ 해놓은 것 없이 한해가 가네
연말 시즌에는 일조량이 적어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나거나 스트레스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더욱이 잦은 연말모임에서 압박감을 더 느끼고, 가족간 관계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산호세 박모(50)씨는 "오랫동안 못봤던 지인들과 만나면 기분좋지만 사업, 자녀 이야기를 화제로 삼다보면 나만 왜 이리 초라한가 싶어 우울해진다"며 "오히려 마음만 다쳐서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더블린 최모(43)씨도 "이 모임 저 모임 불려가다 보면 연말지출이 확 올라간다"며 "챙겨야 할 사람, 보답해야 할 사람도 많지만 빠듯한 가정경제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우울한 기색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 제시카 김(38)씨는 "한해동안 해놓은 것 없이 나이만 들었다는 허무함, 자괴감이 든다"며 "잘 나가는 친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이런 연말 스트레스로 만성피로나 소화기 질환, 두통 등 질병을 겪는 일도 적지 않다.
가족학 전문의들은 "연말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려면 가족에 대한 기대치, 타인과의 비교 감정치를 조절하라"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지나친 기대는 실망을 불러오는 법"이라며 "인생사 굴곡을 폭넓게 이해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바라보라"고 권했다. 또 연말기간을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시간으로 삼고 내년도 전략을 세우라고 충고했다.
한편 술은 우울증을 부르며 스트레스를 심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말 잦은 술자리에서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은 본인 건강뿐 아니라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일이다. 죽음을 부르는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할 일이다. 규칙적으로 햇볕을 죄고, 주변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음식은 고루 먹으며, 가벼운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면 모임마다 다 참석할 필요는 없다. 한해 계획을 못 이뤘더라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해하지 말고 ‘다시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