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친지 부탁에 한인들 괴로워

2013-12-0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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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핑시즌 어떻게 알고...

▶ 명품 싸게 사서 한국으로 부쳐달라

바쁜 생활에 번거롭고
배송비용 만만치 않지만
거절하지도 못해 난처
한인 택배업체는 대목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달 29일 길로이의 프리미엄 아웃릿을 찾은 한인 최모(25)씨는 양손은 수많은 샤핑백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이날 김씨는 한국에서 인기 명품 브랜드인 코치 가방을 5개나 샀다.

김씨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로평소 가격의 60%까지 할인하다 보니 많이 절약했다”며 “그런데 사실이 가방들은 모두 한국 가족과 친구들의 부탁으로 대신 사서 한국에 보낼 물건들”이라고 말했다.


더블린에 거주하는 거주하는 한인 직장인 박모(36)씨는 매년 추수감사절 이후 한국에서 지인들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만 오면 움찔한다.

연말 할러데이 샤핑 시즌이 시작된이후 특히 한국에 사는 기혼 친구들이 배우자 선물용으로 명품 등을 미국에서 사 보내달라는 부탁이 많기때문이다.

박씨는 “친구들이 어학연수나 유학 경험이 있어 미국에서 연말까지세일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안다”며“모처럼 부탁이라 거절하기도 힘들지만 귀찮고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곤혹스러워 했다.

연말 샤핑시즌을 맞은 한인들이이처럼 한국 가족이나 친구들의 끊임없는 ‘구매 대행’ 부탁에 골치를앓고 있다.

미국생활 경험이 있거나 한국 언론 등의 보도를 통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해 각종 상품들이 대폭 할인, 판매된다는 것을 아는 한국의 지인들로부터 물건을 사서 보내달라는요청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3년째 한국 친구들의 연말 구매대행 부탁을 받고 있다는 김모(33)씨는 “가족들에게야 선물을 하는 셈치고 할인 물건들을 사서 보내지만친구 여럿이 구매대행을 요구하면참 난처하다”며서“ 한국에서는 현지상황이나 구매 대행 때 따르는 배송문제 등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탁을 들어주기 힘든 경우나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 관계가 서먹해지는 등 부작용도나타나고 있다.

김씨는“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물건을 대신 사서 보내주는 것도 못 해주느냐는 식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바쁜 일상으로 시간을 끌거나거절할 때는 서운함을 내비쳐서 혼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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