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5,200만명 관광객 방문 사상 최고
▶ JFK인근 자마이카 비즈니스 호텔건설. LIC 부띠끄 호텔 지역 거듭나
센트럴 팍이 내려다보이는 57가에는 최근 럭셔리 호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더퀸 호텔과 비스로이 뉴욕 호텔의 내부.
뉴욕시 호텔 개발 붐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뉴욕시 관광객이 매해 급증하면서 앞으로 2년간 매달 2~3개의 신축 호텔이 뉴욕시 5개 보로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객 증가율이 신축호텔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해 호텔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2015년까지 호텔 객실은 90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 증가가 호텔 개발로
뉴욕시는 지난해 관광산업을 통해 5,530억달러의 경제 효과를 누렸다. NYC&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에는 5,2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 사상 최고 기록을 올렸다. 이들이 사용한 금액은 369억달러에 이르며 경제 효과는 5,530억달러에 달했다. 레저와 숙박업 신규 일자리 창출은 27% 늘었다.
2006년 이래 뉴욕시 관광업계에는 7만8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2,900만개의 호텔 방이 판매됐다. 72개의 맨하탄외 4개 보로 지역 호텔을 포함, 총 167개의 새로운 호텔이 들어섰다. 현재 뉴욕시 호텔룸의 수는 9만1500개로 객실 점유율을 8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숙박 사업은 뉴욕커 35만6000명의 고용창출을 이루어냈다. 2015년에는 5,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700억달러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맨하탄 중심에서 브롱스와 퀸즈로
그동안 맨하탄과 브루클린에 집중됐던 호텔 개발이 이제 브롱스와 퀸즈 자마이카로도 확대되고 있다. JFK 공항 에어트레인 스테이션 인근은 호텔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역. 에어트레인 스테이션 역 반대편 서핀 블러버드 선상에는 210개 객실을 갖춘 호텔이 공사가 내년 착공된다. 비즈니스 여행자들을 위한 호텔로 호텔 완공 후 지역에 긍정적인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불경기로 문을 닫은 업소, 달러샵 등이 주로 자리한 이 지역에 레스토랑들과 다양한 업소들이 연이어 들어서고 고용창출로 인해 지역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 별 3개 반짜리의 코트야드바이 메리엇, 또는 힐튼 가든 인 수준의 호텔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1층에는 3개의 소매업소와 레스토랑, 비지니스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퀸즈의 호텔 신흥 개발 지역으로 떴던 롱아일랜드시티의 경우 현재 27개의 호텔이 운영중이다. 지난 6년간 들어선 호텔만 15개. 산업 지대였던 롱아일랜드 시티가 부띠끄 호텔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월에는 사우스 브롱스 중심부에 149 스트릿과 버겐 스트릿에 ‘오페라 하우스 호텔’이 문을 열었으며 브롱스의 첫번째 럭셔리 부띠끄 호텔도 10월 영업에 들어갔다. 이 럭셔리 호텔은 엠파이어 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것으로 하루 숙박료는 140달러부터 시작한다.
■맨하탄 57가 인근 럭셔리 호텔 줄줄이
지난해까지 작은 부띠크 호텔과 리미티드 서비스(Limited Service) 호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박료의 호텔들이 많이 완공됐다면 올해는 별 4개반, 5개짜리의 호텔이 연이어 문을 열고 있다. 이들 호텔들은 대부분 센트럴 팍이 내려다보이는 웨스트 57가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이 지역에 호텔 공사가 한창이다.
연말 240개 객실을 갖춘 29층짜리 호텔인 ‘비스로이 뉴욕’(120 West 57th Street)과 객실 205개의 더 퀸(101 West 57th Street), 내년에는 ‘맨하탄 파크 하얏트’가 들어선다. 53가 5 애비뉴에는 ‘바카라 호텔&레지던스’가 들어선다. 이들 럭셔리 호텔의 하루 숙박비용은 800~1000달러다. 비스로이 뉴욕의 경우 그간 투자된 부동산 비용은 1억4850만달러다. 부띠끄 W호텔 브랜드를 만들어낸 베리 스턴리히트는 바카라 호텔&레지던스와 ‘1호텔’ 등 별 5개짜리 호텔을 이 지역에 개발하고 있다.
■호텔산업 호황, 객실요금 상승세
신규 호텔브랜드의 진출, 다양한 수준의 호텔 개발 등으로 뉴욕은 현재 호텔 산업의 호황을 맞고 있다. 맨하탄 호텔 방의 수는 2014년말까지 90만개 이상으로 현재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숙박업계 성장 수준도 마이애미와 워싱턴 등 메이저 마켓의 2배일 정도로 빠르다.
별 5개짜리 최고급 호텔부터 리미티드 서비스의 호텔까지 속속 들어서면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도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8월까지 평균 호텔 객실 점유율은 84%였지만 이에 따라 객실 요금도 상승세다. 평균 238달러로 전년대비 4% 증가한 값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객실 요금이 계속 오를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공급이 수요를 앞서게 되면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관광객의 증가율은 4~5%나 호텔 공급 증가율은 6~8%에 이르기 때문이다.
뉴욕에 25개 호텔을 소유한 BD호텔 리차드 본 사장은 "객실 요금이 낮아지거나 신규 호텔의 개발이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으며 호텔 산업 분석가인 션 헤네시 로징 어드바이저 CEO는 "호텔 산업이 활발하지만 객실 판매를 통한 수익성은 아직 2008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