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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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하는 아이, 엄마의 해결방법

2013-11-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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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아이가 거짓말을 자주해요. 벌을 줘서 다스려볼려고 해도 별 효과가 없네요. 타일러보고 구슬려보고 해도 그때만 알아듣고 끝이예요. 아이의 거짓말이 점점 심해져 가는것 같아서 고쳐보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아들은 여덟살이구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자기 똑똑하고 아이들이랑 잘놀고 공부도 곧 잘하구요. 동생이랑도 잘놀고 집안일도 잘하구요. 어떻게 하면 이걸 고쳐줄수 있을까요?자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문제의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왜 아이들은 거짓말을 할까? 아주 어린 나이의 자녀들은 현실과 상상의 선이 정확히 그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거짓말을 한다기 보다는 말로 상상을 표현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가 학교갈 나이가 되면 혼이 날까봐 속인다든지, 부모를 실망시킬까봐 하는 거짓말, 숙제등 하기 싫은 일을 피하기 위한 거짓말, 자신감이 부족해 관심을 얻고 잘보이기 위한 과장된 거짓말 등을 하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정직함을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지도하고 장려할수 있을까? 일단 중요한것은 자녀가 정직하지 않았을때 자녀를 코너로 모는 부모의 심문을 삼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에게서 사실을 실토하게 만드려는 이런 부모의 노력은 자녀를 당황하게 만들어 더욱 거짓말을 하게 되는 훈련을 시키게 된다. 부모는 자녀가 솔직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자녀를 심문하지만 자녀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부모도, 자녀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감정이 섞인 분풀이 처럼 되어 훈육의 목적을 잃어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 거짓말이 탄로나면서 생기는 당황스러움과 궁지에 몰릴 때 느끼게 되는 자괴감과 무력감은 어떤 부모도 심어주길 원하지 않는 씨앗이다.

자녀의 거짓말을 발견하면 부모는 감정의 기복을 보이지 않고 차분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주방에 컵을 깨어 놓았구나. 어떻게 치울까?”라는 말투로 혼을 내키거나 비웃지 않고 정직함을 장려한다. 특히 거짓말이 습관이 된 자녀에게는 스스로 고칠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부모는 “너 숙제 했어?” 라는 거짓말을 하게 하는 질문을 하는 대신 “우리 민철이가 숙제를 잘 했는지 같이 확인 하자”라고 접근한다. 다시 한 예로, “가방 다 쌌어?”라고 묻는 대신 “가방 아직 안싼것 같은데 민철이가 가방 다 싸고나서 엄마한테 보여줘” 라고 말한다.


자녀를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고 야단을 치기 시작하면 자녀의 자신감은 서서히 부식될뿐 아니라 “나는 그런 아이니까” 라는 확인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동시에 “너 그런 거짓말 한게 이번이 세번째야”라는 등 예전에 했던 거짓말을 자꾸 끄집어 내는 것 또한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찍는 것과 같이 때문에 좋지 않다.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자녀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 있다는 표현을 이렇게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 뭔가 잘못할 것 때문에 솔직히 말하는 것이 두렵겠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 이걸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자.” 대신 자녀가 정직한 모습을 보일 때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칭찬으로 기를 살려준다. “접시를 깬걸 솔직히 얘기해서 고맙다. 난 우리 아들이 솔직할때가 제일 좋다”거짓말을 하는 자녀 앞에서 부모가 차분해지기는 쉽지 않다. 일단 자녀의 거짓말의 원인을 파악하면 부모는 자녀에게 따듯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대화에 임한다.

자녀의 거짓말은 도덕성의 문제이기 보다는 잘못된 문제 해결방법이 익숙해진데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중요한 역할중 하나는 자녀가 좀더 성숙하고 건전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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