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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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과 한국 부모가 많은 학교에서

2013-11-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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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육열이 높은 한국부모와 유대인 부모가 많이 자녀를 보내는 LA의 행콕팍 지역에 위치한 학교에서 교장을 20년째 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학생들의 학부모, 교사, 학생들로부터 많이 느끼고 배울 기회를 경험한다.

그중 한국 학부모와 유대인 부모들이 가장 많아서 두 그룹의 교육열이 높지만 그들과 가깝게 일하면서 두 그룹이 다른 점이 있는 점을 관찰한다.

대체로 한국 부모들은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거나 쉬지만, 유대인 부모들은 토요일에 쉬거나 유대인 템플에 나가고 일요일에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한다.


유대인그룹도 다양하고 대체로 한 세 그룹정도로 나누어진다. orthodox 정통파, conservative 보수파, reformed 개혁파이다. 한국 부모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주로 영어권, 이중언어권, 한국어권 한국 학부모로 나누어진다. 그들의 가치관도 미국식, 미국/한국문화 둘다 적응, 한국식 이렇게 다양하다.

Orthodox는 정통유대인으로 음식도 코셔(kosher) 음식만 먹고 유대인 명절은 다 기념해서 학생들이 학교도 결석한다. 대부분 저의 학교 한 불락 서쪽에 위치한 예브나 아카데미(Yabneh Academy) 같은 유대인 사립학교에 다니지만 소수는 동네 공립학교에 자녀를 맡긴다.

Conservative Group (보수파)은 대체로 위의 Orthodox(정통파)보다는 유대인 명절중 중요한 몇개만 지키고 크리스마스에는 하누카(Hanukkah)를 8일동안 축하한다.

Reformed Group(개혁파)는 미국화되어서 음식도 아무거나 먹고 유대인 명절도 한두 개만(얌키풀 Yom Kippur, 로쉬 하샤나 Rosh Hashanah 등)지내는 것을 본다. 물론 개인이나 가족마다 다르겠지만. Christmas 때도 Christmas와 Hanukkah 다 지내거나 그중 하나를 기념하는 가정도 보았다. 타 인종들과 결혼한 가정도 많이 본다.

유대인이 자녀가 13세가 되면 성인식 파티로 비미츠바 bar mitzvah(남자아이) 또는 bat mitzvah 밭미츠바 (여자아이) 라는 생일축하파티를 하는데 간혹 초대받기도 한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꼭 academic(학과목 성적위주)뿐만 아니라 자녀의 사회적, 감성적, 신체적 모두 균형적으로 자녀가 발달하도록 관심을 두곤 한다.

자녀 학교 행사에는 암만 바빠도 시간을 내어 준다. 자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를 도와 주면 자기 자식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녀학교 선택에도 장시간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오래동안 연구(research)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내년 8월 중순 입학을 위해 지금부터 문의 전화가 오고 교장의 교육 철학을 듣고 싶어한다. 자녀한테도 문제해결력 및 갈등해소력을 시간을 내어서 대화로 가르쳐준다.

자신들이원하는 program이 있으면 끝까지 그 학교에 그 program 이 생길 때까지 그 program 에 대해 research 하고 실천하기 위해 idea와 resource를 제공해준다.

한국 학부모들도 대부분의 유대인 부모들처럼 미리미리 여유있게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꾸준히 도와 드리고 싶다.

교육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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