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과대학 가려면
▶ 의대 입시과정은 지망생이 학교공부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MCAT은 물론 추천서와 의료 봉사활동, 리서치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의대를 입학했다고 해서 다 의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원 재학 때 국가고시에도 합격을 해야 하고 실제로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개업을 하거나 현장에서 일을 할 때까지 여정이 멀고도 험하다.
의대 지원에 좋은 성적과 MCAT 점수, 에세이, 추천서, 리서치는 필수이다. USC 의대 입학사정관 홍영권 박사가 의대 입학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입학사정서 공부 잘 하는 검증된 학생 우선 뽑아
MCAT 45%·GPA 35%·추천서 등 20% 비율 평가
■의대지원 요건서류
의대에 지원하기 위해서 기초 소양을 묻는 시험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을 치러야 한다. 대부분 의대가 학부 때의 성적(GPA)과 MCAT 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의대 진학의 필수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의대 지원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은 아래와 같다.
1. GPA(학부성적): 명문 의대일수록 학점이 높으며 등록자 성적은 3.67을 기록했다.(2011년 기준)2. MCAT: 2011년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 MCAT 점수는 31.1로 집계됐다.
3. 개인 에세이: 왜 의대를 진학하는지 의사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작성해야 한다.
4. 추천서: 추천서는 의대 입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리메드 어드바이저 혹은 과학 분야의 수업을 들었던 교수의 추천서 및 인턴이나 리서치 작업에 함께 했던 현직 의사로부터 받는 것이 좋다.
5. 과외활동 및 리서치: 자원봉사 및 병원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의 경험들이 중요하다. 특히 좋은 리서치 결과는 입학사정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신입생 1학기가 가장 중요하다의대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성적(GPA)이다. 그 중에서도 학부 1학년 1학기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상당수 학생들이 대학 1학년을 자유와 해방감에 취해 성적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음 학기 공부를 어렵게 만들고 대학생활 적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학, 생물, 물리, 화학 등 기초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인 유기화학, 분자생물학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는 더 힘들어진다. 1학년 때 기초를 잘 쌓아야 2~3학년 때 응용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현 USC 의대 암 생물학 부교수이면서 입학사정관을 겸임하고 있는 홍영권 박사는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미리 선행학습을 해둬야 좋은 학점을 받는 데에 유리하다”며 “물리, 화학 등의 기초를 잘 쌓아야 학부에서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추천서를 위해 교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좋은 추천서를 받는 것은 치열한 의대 입시경쟁에서 선점효과를 차지하는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왜냐하면 해마다 수많은 프리메드 등록 학생들이 좋은 학교성적으로 의대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교수들이 무턱대고 좋은 추천서를 써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교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진다든가 사무실로 교수를 찾아가 상담을 하는 것은 물론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자원봉사 일을 자청한다면 교수로부터 관심을 얻게 된다.
■MCAT 바뀐다2015년부터 MCAT이 대폭 수정된다. 현행 MCAT은 물리, 일반화학, 생물, 유기화학 등 과학과목과 영어독해 및 작문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이나 새 시험에서는 심리학과 사회학을 추가해 기본적인 학습능력 위에 의사로서 실질적인 지식에 대한 검증도 추구하고 있다. 의사는 과학적 지식을 일반 대중과 접촉하며 전달하는 실용 과학자이므로 기본 자질을 확대하기 위해 의대 진학 때 인문 사회과학 과목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3학년 학생들은 MCAT을 미리 공부해서 가능하면 내년에 시험을 마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08~2010년 의대 지원자 가운데 MCAT 스코어가 높을수록 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예를 들어 MCAT 점수 39~45점은 합격률이 91%, 36~38점은 90%, 33~35점은 86%, 30~32점은 82%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 입학과 의대 입학은 천양지차이다대입시에서는 학생들의 잠재성을 평가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GPA와 SAT 테스트 각각 25%, 과외활동 20%, 에세이 20%, 추천서 10%의 비율로 보면 된다. 반면 의대 입학은 학생들의 성취를 중점적으로 본다. 입학 사정 때 MCAT 45%, GPA 35%, 리서치·추천서·에세이·과외활동 등 20%로 학생을 평가한다. 따라서 의대 입학은 일단 공부 잘하는 검증된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 자연적으로 입학사정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리 준비한다의대 지원생을 분석하면 고등학교 때 이미 의료계통 자원봉사를 한 경우가 93.3%, MCAT 준비코스 수강 67.9%, 실험실 리서치 57.1%, 여름학기 특별수강 13%에 이르는 등 미리 의대 공부를 준비하거나 의료관련 계통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경우가 많았다.
현재 어바인 밸리 칼리지에 다니며 의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김진영군은 “초등학교 재학 때 이미 의사가 될 것을 결심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AP 생물학, 물리, AP 통계학 등 의대 가는데 필요한 과목들을 수강했다”며 “현재 대학에서도 의료관료 봉사활동 및 리서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요하다매년 수만명이 의대를 지원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로 의대의 좁은 관문을 통과하는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USC 의대의 경우 보통 8,000장의 지원서가 접수되면 이 가운데 50~70%를 서류전형으로 탈락시키고 2,000장 정도의 지원서를 50명의 교수가 나눠 리뷰한다. 이 가운데 500~600명의 지원자를 1차 선발한 후 결국 인터뷰를 거쳐 150~170명의 학생을 최종 선발하게 된다.
학생들이 타주에 있는 의대를 인터뷰하러 가기 위해서는 보통 2박3일의 일정에 항공료, 호텔, 교통비, 식대 등을 포함하면 수천달러의 경비가 소요된다. 따라서 인터뷰 과정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모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왜 의대를 지원하는지, 또한 특정학교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유 등을 자신감 있게 설명할 때까지 연습할 필요가 있다.
인터뷰는 지원서를 제출한 순서, 즉 먼저 지원하면 먼저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 의대에 진학하고 싶고, 열심히 준비했다면 지원서 제출은 온라인 양식이 오픈되는 6월 초에 맞춰 지원하는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결과도 빨리 나오지만, 늦게 제출하는 것보다 입학사정에서 유리할 수 있다. 우수한 인재를 빨리 확보하려는 대학의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의대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가는 것이다보통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이미 성인이 된 것처럼 취급을 하기 쉽다. 그러나 대학에 갔다고 해도 아직 정신연령이 12학년 때와 비교해서 특별히 더 성숙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유스러운 분위기에 휩쓸려 학업을 소홀히 하기 쉽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특히 프리메드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있는 학생들의 경우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홍영권 박사는 “공부를 잘 하는 우등생 자녀라 할지라도 그냥 방치하지 말고 현재 수강하는 코스는 무엇이고 제대로 의대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지 그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의대 입학 정보 웹사이트 www.100x1000.org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