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중학교 시설 교육설계
▶ 책읽고 이야기 나누고, 표현하는 습관 형성 수학은 반복학습보다 원리 이해 도와줘야
대학 준비라 하면 전략적인 대비라는 뉘앙스가 강하기 풍기게 마련이다. 어린 나이에 무슨 대학 준비냐고 반박할지 모른다. 그냥, 어려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세상 준비라 하자. 학생으로서 세상 준비를 잘하면 저절로 대학 준비도 될 수 있다. 어린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는 무엇을 시작할 수 있을지 공부, 활동, 그리고 인성 교육이라는 면에서 살펴보기로 하다.
■학습적인 대비
학생의 지적 능력을 측정하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영역이 언어와 수리 능력이다.
언어 즉 영어의 영역은 독해, 작문 그리고 스피치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좋은 글을 꾸준히 읽는 것이다. 구성이 잘 짜여진 좋은 글들을 읽어가면서 스토리만이 아니라, 작자가 설정한 등장인물을 통해 말하려는 메시지를 찾아내는 능력이 계발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읽은 내용을 또래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자리가 주어진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고, 또 또래 아이들이 말하는 다양한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이때 적절한 지도교사가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지도 교사의 도움을 받아 저자가 말하려는 메시지를 찾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줄거리를 읽어가며 그림을 그리거나 비주얼로 표현하며 상상력을 발달시킬 수도 있다. 바꾸어 말해,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 아이가 등장인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 아이가 글에 대해 느끼는 바를 자신의 언어로 북 리포트를 쓴다면 언어구사 능력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작문 실력을 기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글로 옮기기가 쉬어진다. 메모를 바탕으로 일기를 쓴다면 최선이겠지만, 여간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주말마다 자신의 한 주 생활 가운데 써보고 싶은 이야기를 기록해 보는 것도 좋다. 굳이 노트북에 쓰지 않고 컴퓨터에 파일을 만들어두고 하나씩 써나갈 수도 있다.
수리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기본으로 소수, 분수, 길이, 비율, 퍼센트, 도형, 확률 등을 단계별로 익혀나가면서 수학의 기초 개념을 익힌다. 이때 자주 틀리는 문제의 경우 반복 학습보다 원리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수학 원리를 쉽게 이해하는 학생들은 반복 학습을 지속시킨다면, 도리어 수학을 싫어할 수도 있다.
수학적 능력이 좋은 학생들은 문제풀이 능력을 계발해 나갈 수 있다. 주어진 문제를 숫자나 도형으로 환산하여 풀어내는 훈련을 통해 복잡한 문제도 풀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초등학생도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있으므로, 경시대회 대비 교재나 기출문제를 구해 매일 같이 풀어본 다면 아이의 수학 능력은 학교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
초중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 전국적 규모의 수학 경시대회로는 다음과 같은 대회가 있다.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는 Math Kangaroo, 4학년부터 11학년까지 기회가 주어지는 재미 과학기술자협회 주최 전국 수학경시대회, 미국 수학협회가 주최하는 AMC , 4학년부터 8학년까지 경연하는 Math Olympiad 대회 외에도 학교 대항전 성격을 띤 Math League와 Math Counts 등이 있다.
경시대회 수준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부한다면,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꾸준히 노력하면 입상할 수 있고, 사립학교 입학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이다음 대학에서 수학관련 전공을 생각하는 아이들은 난이도가 높은 경시대회 수학을 꾸준히 공부한다면 전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학생으로 준비될 수 있다.
■인성 교육
세간에는 지나치게 학생의 개인 능력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자녀의 대학 입시라든지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공부는 당연히 잘해야 하고, 악기 한두 가지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며, 운동도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위 ‘스펙’이 좋아야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현실은, 경쟁력을 중시하는 한인 부모들의 바람과 달리 왜 우리 아이들은 명문 대학이나 직장에서 생각보다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간다고 생각될까?몇 년 전 사무엘 김이라는 컬럼비아 대학원생의 박사 논문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07년까지 한인 학생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탑 14개 대학에서 중도에 전공을 바꾸는 비율이 44%에 이른다고 한다. 이 숫치는 중국 학생이나 인도 학생들에 비해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중도에 포기하는 주된 이유는 공부 이외에 활동보다 공부를 강조하는 부모와의 갈등이 주요인이라고 한다.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이 미국사회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전공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은 약 75%의 시간을 공부에 쓰고 나머지 25%만 공부 이외의 활동에 쓴다고 한다. 반면 미국 학생들은 공부와 활동에 약 반씩 투자한다고 한다.
연구자는 해석하기를, 공부에 치중하는 한인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길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통계를 이용하여 말하기를, 세계 500대 기업에 일하는 한인의 비율은 0.3%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면, 인도인은 10% 그리고 중국인은 5%에 달한다고 한다.
이 연구자는 한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언하기를, ‘한인 학생들이 공부에 치중하는 경향 때문에 지역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있다’고 하였다.
이 논문은 이미 5년 전 신문지상을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오늘도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변함없이 그저 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생각과 실천을 통해 자란 젊은이는 사회에서 환대받기 어렵기도 하지만, 사실 대학 입시에도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이제라도 균형 잡힌 교육을 생각하며 교육 설계를 다시 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