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광희 기자 ㅣ 간담회를 비공개로?

2013-08-3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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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한글학교 운영에 대한 실사를 위해 파견된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북가주를 찾았다.

외교부 재외동포 과장, 문화부 세종학당 담당 과장, 교육부 재외동포 담당 서기관 등 3개 부처의 재외동포 관련부서 과장 2명과 서기관 3명 등 총 5명이다. 이들 공무원들은 북가주뿐만 아니라 북미 각 지역들을 돌면서 재외 한글학교 운영과 관련된 실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한국학교를 방문, 눈으로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등 바쁜 스케줄로 정신이 없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29일 북가주 한국학교협의회 관계자들과 각 한국학교 교장 및 관계자들을 초청해서 마련한 ‘재외동포 교육 활성화를 위한 한글학교 관련자 간담회’에도 예정 시간보다 많이 늦게 도착했다.

그런데 기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북가주를 찾은 공무원들이 북가주지역 한국학교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인 ‘재외동포 교육 활성화를 위한 한글학교 관련자 간담회’자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정부부처 관계자 왈 “간담회 자리라서 그냥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간담회 자리일 뿐이라면서 비공개로 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 궁색한 변명으로밖에 안 보인다. 한국학교 교장들이나 관계자들만 만나서 이들에게 할 얘기들이 있는지 아니면 이들에게서 나오는 얘기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거나 보도를 통해 일반 한인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얘기가 나올까 미연에 방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비공개로 한 이번 간담회에서 SF교육원과 한국학교협의회가 예민하게 대치하고 있던 세종학당 문제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세종학당의 보급과 한국학교의 교육이라는 확실한 구분이 지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간담회를 통해 북가주를 방문한 공무원들이 현지 한국학교의 교사들이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2세 교육이라는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음을 충분히 느낀 것 같다는 참석자들의 전언도 있었다. 그럼에도 간담회를 비공개로 한 공무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본국에 돌아가서 간담회를 통해 나온 얘기 그대로만 전해지기를 바란다. 간담회를 비공개로 하는 공무원들이니 자꾸만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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