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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단순비교 대신 교육여건 꼼꼼히 따져라

2013-07-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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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립 선택

▶ UC계열 해마다 인상 연 4만달러대 육박 교수 직원수 감소, 졸업연한까지 늦어져 장학금 보조금 등 전반적 비교해 결정을

이제 가을학기가 되면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이번 여름방학은 방학이 아니다. 아무 것도 안하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대학 지원 이전의 마지막 여름방학이기 때문이다. 개학하자마자 시작되어야 하는 대학 지원에 관한 마지막 준비과정을 점검해야 하며 대학 지원 리스트를 준비하고, 거기에 맞는 에세이에 대한 구상도 시작되어야 한다.

대학 지원과정에 있어 학생과 가족이 거쳐야 하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사립과 공립대학의 선택이다. 사립, 공립대학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보통 학비(여기에서 학비라 함은 순수 수업료 이외에 학교를 다니며 예상되는 비용 전체를 말한다)의 차이가 큰 영향을 끼친다. 공립대학 학비가 사립대학보다 저렴한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 차이가 상당할 때도 많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UC 이사회에서는 이에 상반되는 결정을 내려왔고 예상 학비는 해마다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덕분에 UC 대학 일년 총 학비가 이제 3만달러 선을 넘어 4만달러에 육박하게 되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자녀를 가진 캘리포니아 주민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현실이며 많은 시위와 몇 몇 학생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결정된 학비 상승은 모두에게 나쁜 뉴스이다. 이사회에서도 교수 임금 절감 등 여러 지출을 줄인 후 마지막 수단으로 학비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이 교육의 질에 영향이 있을 터인데 그렇다면 UC 교육은 진정 제값을 하는 것일까?각 가정마다 이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3만 달러를 넘었지만 그래도 공립교육은 사립교육보다 더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다른 비용을 제외한 순수 학비만 따져도 그 금액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금액 숫자만이 모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공립, 사립대학 중 선택을 할 때는 다음을 꼭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1. 총 학비를 계산하는 데 졸업 때까지 평균 몇 년이 걸리는지를 고려한다

사립대학 졸업에 필요한 일반적인 연수는 4~5년이지만 UC에서의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연수는 5~6년이다. 이런 수치를 가지고 총액을 정산해 보면 공ㆍ사립대학의 예상금액 차이가 줄어든다.

2. 예산을 맞추기 위해 UC가 학비만 올리는 것이 아니다

교수와 직원의 감소도 교육의 질에 악 영향이 있을 것이다. 교수의 인원 감소는 제공 수업수의 감소를 뜻하고 그 것은 학생들이 수업을 못 들어 졸업을 더 오랫동안 못하게 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또한 일부 과목이나 전공의 취소라는 결정을 가져오기도 한다.

3. 학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UC 대학 입학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번에 살펴 본 UC 입시 사정정책의 변화에서 알 수 있듯이 SAT2 시험을 필수항목에서 제외하는 등 동양 학생이 차지하는 자리를 서서히 줄이고 있다. 다시 말해 학비를 불문하고 공립대학 입학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4. 지금이 사립대학을 고려하기에 가장 적기가 아닌가 싶다

재정적인 문제로 UC가 많은 학생을 잃을 것을 예상한 몇 사립대학들은 이에 맞추어 대응을 하고 있다. California Lutheran 대학은 UCLA와 UC Santa Barbara에 입학이 허가된 학생들에게는 특별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장학금을 따라 UC를 포기하는 학생들은 사립대학의 맞춤형 교육이 UC의 ‘cattle call’ 형식 교육보다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University of San Francisco를 포함한 몇 대학들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학교의 위성 캠퍼스의 수강료를 절반으로 내리며 공립 교육의 자리를 메우고 대학 졸업까지 필요한 수업 제공이라는 슬로건으로 학생을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을 선택하지 않은 대학들도 여러 장학금, 보조금, 정부 지원금 등을 준비하고 UC-bound 학생들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5. 어떤 학생들에게는 사립대학 진학이 UC 대학보다 더 쉬울 수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사립대학이 무조건 공립 대학보다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입시 절차와 정책이 다르고 사립대학은 학생의 전체적인 모습에 더 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뛰어난 이력서나 ‘인생 스토리’가 있다면 사립대학 진학이 더 쉬울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사립대학이 교육의 장으로서는 작은 수업 사이즈와 교수 대비 학생 비율 등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공립대학의 운명은 안타깝게도 그 주의 경제와 주 정부의 재정 상태에 얽매어 있다. 공립대학에 진학할 우수 학생을 스카우트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사립대학이 많아진 지금 거주 해당주의 공립뿐만 아니라 사립대학에도 골고루 지원해서 더 좋고 많은 대학 진학 결과의 선택을 받아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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