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총연 시작부터 반쪽

2013-07-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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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회장단 불참에 이*취임식 아닌 취임식

▶ 미가입 한인회도 초청***총연 무책임 지적

인수인계도 아직 안 이루어져
미주한인 대표성에 의구심

제25대 미주총연이 시작부터 반쪽으로 출발했다.
20일 벌링게임 하얏트에서 열린 미주총연 취임식에서 이정순 신임총회장은 "원칙과 신뢰, 대화와 타협’을 기본목표로 개혁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직회장단의 불참에다 미가입 한인회도 초청해 한 지역에 2명의 한인회장 명찰을 만드는 바람에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원칙과 신뢰도 없는 행사가 되면서 빛이 바랬다.

한 참석자는 "이정순 회장이 전직회장단과 먼저 대화와 소통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직과 대립하는 한인단체들의 문제점을 총연도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주총연 전직회장 중에는 이민휘 16, 17대 회장만 참석했을 뿐 남문기 전 회장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한 전직한인회장은 "통상적으로 이취임식을 하는데 취임식만 진행한 것으로 보아 유진철 전 회장과 껄끄러운 것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취임식 다음날 열린 임시총회에서도 전직 회장단과의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서 몬트레이한인회의 명패가 2곳이나 중복돼 구설수에 올랐다.

이응찬 몬트레이 한인회장은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 또다른 단체가 버젓이 몬트레이한인회라는 이름표를 달고 총연회장 취임식을 활보해 황당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밝혔다. 이응찬 회장은 "이정순 회장측은 사무처의 착오라고 밝혔지만 총연의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총연측에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석찬 취임식 준비위원은 "총연 사무처의 착오"라며 "지역사회에서 인정하지 않은 한인회를 총연이 받아들였을 리 없다"고 해명했다. 이석찬 준비위원은 "8개 연합회에서 상정한 안을 총연에서 확정하는 것"이라며 "적법하지 않은 몬트레이한인회를 총연이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주총연 회장 취임식 소식을 접한 산 라몬의 이모씨는 "미주총연이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한다고 하는데 자신들끼리 만들어 대표성을 주장하는 것도 인정할 수 없고 아직도 본국 정치판을 쳐다보는 해바라기 인사들도 포함된 단체가 과연 21세기 미주사회에서 한인들의 권익을 지킬 수 있을지도 의심된다"고 말했다.

미주총연 총회장 선거는 그동안 여러차례 잡음을 일으키며 파행을 거듭해와 미주한인의 대표성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본보는 이정순 회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22일 오후까지 연결이 되질 않아 이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신영주 기자>


이정순 미주총연 신임총회장(왼쪽)이 SF 성마이클 한인 천주교회 황현 율리오 신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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