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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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스팩션/ 주택외부의 전기검사

2013-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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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주택외부의 전기검사는 전봇대에서 시작하는 주 전기공급선(Service-Entrance Cable: SEC)부터 시작한다. 이 SEC를 주택 지붕이나 외벽에 단단히 고정된 기둥(Service Mast)에 마치 빨래줄처럼 연결한 다음, 전기 계량기에 연결함으로서 주택에 전기 공급을 시작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먼저 이 SEC를 전봇대와 서비스마스트에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다. 물론 SEC의 연결은 전기회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전기회사에서 관리하는 선이지만 홈 인스펙션시 실시하는 외부 전기검사의 중요한 항목이 된다. 이 SEC는 지상 혹은 지하를 통해 주택외부 전기계량기에 연결되는 바, 지상연결시 지상으로부터 높이와 연결부위 그리고 주변에 존재하는 장애물이 주 검사대상이 된다.


주변의 장애물은 당연이 나무다. 이 SEC가 나무가지와 접촉하고 있는 경우를 왕왕 목격하게 되는데 바람이 불 때 나무가지와 전기선이 마찰하게 되면 전기선을 감싸고 있는 피복이 벗겨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검사보고서에 이 나무가지를 쳐 줄 것을 권고한다.

전봇대에서 들어오는 전기선은 3가닥이다. 이중 2선은 120볼트 선(Live 혹은 Hot Wire)이고 나머지 선은 중립선(Neutral Wire)이다. 2개의 핫와이어가 실내의 배전반(Main Service Panel)에 연결되는 고로 우리는 흔히 주택에 240볼트 전기가 공급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중립선이다. 전봇대와 서비스마스트 사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새끼줄 같이 꼬인 굵은 철선이 연결되어 SEC를 단단히 고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철선에 2개의 핫와이어가 새끼줄처럼 꼬인 채 서비스마스트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 철선은 고정선의 역할과 함께 중립선의 역할을 아울러 수행한다. 이 철선이 서비스마스트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가 SEC가 강풍으로 지상에 떨어진다면 치명적인 감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마스트에서 전기계량기까지의 연결은 선의 보호와 대형감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파이프관(Conduit)을 통해 이루어진다. 전기계량기를 거쳐 실내로 들어온 선은 비로소 주택 곳곳에 전기를 분산 공급하는 배전반으로 연결되게 되는 것이다.
SEC의 높이는 아주 중요하다. 창문으로부터 최소한 3피트 이상 떨어져야하고 차도(Driveway)로부터는 12피트 이상, 일반 보도(Sidewalk 혹은 Walkway) 혹은 지상(Ground), 데크(Deck)로부터는 10피트이상 떨어져서 연결되어야 안전하다.

집 외벽에 설치된 전등(Light Fixture)과 소켓(Outlet) 또한 중요한 점검사항이다. 외부에 설치된 전기는 빗물에 쉽게 노출이 되고 심지어는 쥐 등이 전기선을 갉아먹는 경우도 있다. 여하튼 외부의 전기선은 당연히 규격선을 사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간혹 실내에서 사용하는 연장전기선(Extension Cord)을 이용하여 외부에 전등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지적사항이 된다. 따라서 항상 규격선을 사용하되 이 또한 파이프관에 넣어 선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만일 지하로 매설된 전선을 이용하여 전등이나 기타 전기기구를 외부에 설치한다면 방수기능을 보강하여 만든 지하 매설용 전선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실외에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소켓을 외벽에 설치한다. 실상 외벽에 설치된 소켓은 주택검사 중 가장 많이 지적받는 아이템 중 하나다. 빗물이 소켓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수기능을 가진 뚜껑(Cover)을 가진 소켓을 사용하지 않고 있고 느슨하게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외부에 설치되는 소켓은 GFCI(Ground-Fault Circuit Interrupter)가 내장된 소켓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접지선(Grounding 혹은 Earth Wire)이 없던 시절에 설치된 소켓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접지선을 가지고 있다면 GFCI 소켓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나 예나 젖은 손으로 전기선을 절대 만지지 말 것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오는 날 아니면 목욕탕에서 무심코 전기선을 소켓에 꼽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 사고가 빈발하고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 GFCI소켓은 바로 이러한 감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발명되었는데 오늘날에는 모든 젖은 장소 혹은 물을 사용하는 곳에는 반드시 이 소켓을 설치할 것을 명문화하고 있다.

이 소켓은 극소량의 누설전기가 인체에 조금(6밀리암페어:mA)만 흘러도 보통 30분의 1초만에 즉시 전원을 차단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GFCI를 최초로 개발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달지엘 교수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의 경우 10mA, 성인 남성의 경우 15mA 전류에 감전되면 강한 쇼크로 인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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