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획시리즈(3) 한국학교 한국어교육

2013-06-1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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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고싶은 학교 만들어요"

한국음식 제공으로 한국문화 친근성 높여
교내연수회*공개수업발표회로 역량 키워

학생수가 줄어들어 시름에 놓인 학교가 있는 반면 웨이팅리스트(대기학생명단)가 쌓여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한국학교들도 있다. 모든 한국학교들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몇몇 학교는 나름의 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주 학생들에게 한국음식을 제공하는 오클랜드한국학교(교장 정충실)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인3세 최태영(6)군은 "매주 한국학교에 와서 한국음식을 먹는 것이 좋아요. 미역국이 너무 맛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정충실 교장은 "여선교회원들이 매주 한국학교 점심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100년이 다된 한인교회(오클랜드연합감리교회)에서 후세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장은 "어릴 때부터 한국음식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한국문화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한국음식을 접하기 힘든 3, 4세, 입양가정, 성인반 학생들의 입학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한선욱 교감은 "한국말에 익숙지 않은 부모들을 위해 그날 배운 내용, 숙제 지도, 학생들의 반응을 노트해 가정통신문을 학생들을 통해 보내고 주중에 다시 이메일로 2년 반 동안 보냈더니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며 "자발적인 학부모회가 생겨나고 점심봉사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 교감은 "좋은 학교라고 느낀 학부모들이 주변 가정을 한국학교로 데려온 경우가 많았다"며 "2010년 20명 학생에 머물던 오클랜드한국학교는 3년새 80명으로 늘어나면서 EB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160여명이 재학중인 트라이밸리한국학교(교장 윤진)도 대기학생수가 기초반으로 내려갈수록 많다. 윤진 교장은 "교내맞춤법대회, 단어시험 등으로 학생들의 한국어실력이 부쩍부쩍 늘어나는 것을 학부모님들이 반겨한다"며 "교내 교사연수회, 공개수업발표회를 통해 교사들끼리 긍정적인 자극과 도전을 주고받고 역량을 높인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학교 장소이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세종한국학교(교장 박성희)는 학생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재건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교장은 "한때는 150여명에 이르던 학생수가 2011년 20명까지 떨어져 학교 문을 닫자는 이야기까지 있었지만 이번 봄학기 55명이 종강식을 마쳤다"며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반겼다. 박 교장은 "매년 골프대회로 1만달러의 운영기금을 마련해준 학부모회의 수고와 심기일전한 이사회 교사진의 희생이 원동력이 되었다"며 "2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를 살리자는 마음이 뭉친 결과"라고 말했다. 박 교장은 "종이접기반, 한국식 수학반 등의 특별활동반을 개설한 것도 증가요인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미주최대 한국학교로 손꼽히는 실리콘밸리한국학교(교장 김채영)는 지난해 9월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한영반을 기존 3개반에서 7개반으로 늘렸으며, 주중 화요 유아반, 목요 유치반을 개설하는 등 성장을 거듭해왔다. 오는 9월에는 주중 1학년반(12명 정원)도 신설될 예정이다. 윤영란 교감은 "연령별 학급이 세분화되고 성대한 설날잔치 등을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우리학교의 큰 장점"이라며 "양궁 태권도 한국무용 등 30여개의 다채로운 특별활동도 한국문화체험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영 교장도 "4년전 700명에서 1,000여명으로 학생수가 늘었다"며 "한국화 서예 등의 필수과목 의무화, 이달의 한국인물 및 단어왕대회 등을 통해 역사문화교육을 강화하고 어휘력을 늘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신영주 기자>

3년새 학생수가 늘어난 오클랜드한국학교는 교회 여선교회원들의 봉사로 무료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일 학예발표회 후 학교측에서 제공한 음식을 즐기고 있는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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