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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관심분야 파악→인턴십 통해 적성 확인

2013-06-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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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에서 전공 결정하기

▶ 흥미와 소질 반드시 일치하는 것 아니야 장래 직업도 고려 충분한 시간 갖고 선택 사회적 명성에 너무 치우치면 나중에 후회

본인 관심분야 파악→인턴십 통해 적성 확인

자신이 컴퓨터를 좋아한다면 대회에 나가 자신의 역량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좋다. 인텔사의 한 과학재능대회에 참가한 대학생이 컴퓨터로 모델링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본인 관심분야 파악→인턴십 통해 적성 확인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정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가장 좋아하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뉴욕의 한 고등학교 신문사에서 학생들이 기사를 쓰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이 대학전공을 정하기에 적합한 시기인가?이에 대한 정답은 따로 없다. 개인마다 사정이 다 다르고 전공을 일찍 정해서 페이스를 맞춰 원하는 커리어대로 나가는 학생이 있는 반면 이것저것 다 해보다가 막판에 전공을 결정해 늦게야 궤도에 진입하는 대기만성형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본인이 전공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소크라테스가“너 자신을 알라”고 한 명언이 여기에도 해당된다. 전공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스스로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러한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충분히 성숙해 이 단계에 도달한 학생들도 있다.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인생을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누구를 위해서 사는 것도 아니며 부모를 위해서 사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단 한 번뿐인 인생, 과연 이 값진 인생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갈 것인지는 바로 전공을 어떻게 정하느냐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전공을 결정하는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타당한 이유에 근거해 결정한다


본인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미래의 커리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을 삼는 것이 당연하다. 일단 흥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이해하고 이와 관련된 커리어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만약에 단지 연봉이 높다거나 사회적인 명성이 높다는 사실에만 근거해서 전공을 택하게 된다면 반드시 그 결정을 후회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실수는 후에 전공을 바꾸거나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일로 끝나버릴 것이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현재 클래스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어 생물학이나 해부학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의과대학을 지원하면 안 된다. 또한 형사법을 포함한 사회과학 계통의 과목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지 않으면서도 법대에 진학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해도 힘든 데 만약에 싫어하는 분야를 공부한다면 능률은 상당히 떨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노력으로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다.

그러나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평생 해야 하는 일을 재미없이 의무감으로 해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카운슬러를 물색한다

카운슬러는 보통 적성검사 등 여러 테스트에 접근이 가능하고 실제로 이를 시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학생이 어떤 학문을 전공해서 어느 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가장 정확하게 제언하고 조언하며 가이드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만약에 어떤 특정분야를 선택했을 경우 해당 분야의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조언해 줄 것이다. 또한 인턴십과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서 자신이 택한 전공이 정말 맞는 선택인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흥미가 있어서 전공을 택했어도 실제 능력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일치할 수도 있지만 일치하지 않을 경우 현실적인 대안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

■완전한 전공을 결정하지 못한다고 해서 겁먹지 않는다


11학년이나 12학년이 된 상태에서도 전공을 정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학생에 따라 다 다르다. 본인의 커리어와 전공에 대해서 일찍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서둘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면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설사 틀린 결정이라도 이에 근거해서 나가면 후에 시행착오를 통해서 되돌아올 수 있지만 이것도 저것도 해놓지 않은 상황에서 머뭇거리다가 시간을 낭비한 후에야 전공을 결정하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복구가 쉽지 않다.

■전공결정은 고등학교 때가 가장 좋다

전공을 결정하기에는 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좋다. 먼저 자신을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카운슬러의 조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운슬러의 도움으로 대학에서의 전공을 결정하는 문제를 더욱 더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기이다. 예를 들어 공대나 의대를 진학할 예정이라면 이때부터 자연과학 계통의 과목을 수강하고 콘테스트에도 나가 본인의 역량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일찍 시작하면 더 쉽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피를 보고 공포심이나 역겨움을 느낄 때는 의대 진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수학을 좋아한다면 비즈니스, 회계학, 경제학 혹은 수학적인 배경을 필요로 하는 다른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고 관심과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따라서 자녀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다. 때로는 부모의 조언이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기도 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부모의 조언을 잘 받아들여 커리어에서 성공한 좋은 사례이다. 그는 20년간 의사로 일하면서 세계보건기구에서 에이즈 환자 300만명을 치료하고 다트머스대 총장을 거쳐 세계 경제은행 총재로까지 오르게 됐다.

그의 부친은 17세에 혈혈단신 월남해 치과의사를 하다가 이민 와서 미국 치대를 졸업했고 모친은 철학 전공자로 항상 이 사회를 책임지는 지도자가 되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운대 1학년 때 아버지에게 철학공부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부친은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전문직 기술 습득이 우선이라고 강조해 의대에 진학하게 됐다.

의학을 전공한 부친의 실용성과 모친의 거대 담론이 오늘의 김용 총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부친의 시의적절한 조언이 없었더라면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애정과 기대가 지나쳐 때로는 자녀의 장래를 망치는 부모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의 성향과 능력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카운슬러 중의 카운슬러라고 할 수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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