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최형심 l 문제

2013-06-0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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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들은, 그 문제들이 생겨난 것과 같은 사고 수준에서는 풀릴 수 없다(Problems can not be solved at the same level of thinking that created them). 아인슈타인의 파워풀한 말이다.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그 시점까지의 생각 방식에 무언가 고칠 점이 있음을 의미하며, 이를 풀기 위해선 문제를 키워왔던 이전의 사고영역을 넘어서야 한다. 당연한 듯한 이 말은, 우리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생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문제가 없어지기를 바라며 안간힘을 쏟고 있음을 알게 한다. 반면에 문제와 직면하여 씨름하고 해결해내게 되면, 고통스럽더라도 반드시 자기의 생각 영역을 벗어남으로써 옛 사고가 깨어지고 확장되며 더 높은 차원의 깨달음에 도달하므로, 문제가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기업이건 개인이건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피하거나 책임전가를 하거나 덮어버리는 경우엔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점차 악화되어 결국 도태하게 된다. 문제를 풀어야만 생존할 수 있고 문제를 푸는 과정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 법칙이기 때문이다. ‘문제’란 결국 한문자대로 ‘물음’(question)이다. ‘수학 문제’와 ‘인생 문제’는 전혀 다르지만 같은 단어를 쓰듯 영어나 불어로도 두 경우에 같은 problem, problème을 쓴다. 수학 문제가 답을 풀어내기 위해 던져진 물음이듯이 삶의 문제도, 우리를 짓누르기 위해 디자인된 재난의 전조가 아니라 답을 끄집어내기 위해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이다. 나의 근본적 사고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가? 문제를 초래한 행동의 틀을 얼마나 과감하게 바꿀 것인가? 고난도의 문제집을 많이 풀어 실력을 늘리듯 혁신적 지도자들은 문제를 미리 찾아 도전, 단련한다.

모든 물음이 답을 도출해내는 데 그 존재 이유가 있듯 삶의 문제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우리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더 깊고 높은 차원으로 발전, 진화시키는 데 있다. ‘신이 당신에게 선물을 보낼 때는 문제 속에 포장해 보내주신다’는데 두려워 포장을 안 풀어보는 자에겐 선물이 주어질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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