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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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반 증후군’극복 12학년 성적관리 최선을

2013-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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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학기 마무리 잘 못해 합격취소 등 낭패 ‘최고의 휴식기간’성적 엉망 대학 가서도 영향

■ 여름방학 어떻게 맞이할까?

올해 남가주 일부 학군들이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을 앞당겼다. 그래서 여름방학이 너무 짧아진 것 아니냐며 불평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여름방학은 좀 더 일찍 시작될 것이다. 현재 많은 학군들이 5월 말에 여름방학을 시작하고 있고 8월 중순이면 개학이 된다. 사실 여름방학이 5월에 시작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이제 방학이 코앞에 닥쳤다. 어린아이들이야 방학이 되면 여행도 가고 운동도 하고 그야말로 휴식의 시간이 다가온다고 좋아라 하지만 대학 진학을 눈앞에 둔 고교생들은 여름방학을 기해 클래스를 듣거나 인턴십을 하거나 SAT 테스트 준비를 해야 하는 짐들이 산재해 있어 결코 즐겁기만 하진 않다고 한다. 초·중등학교 학생들을 가진 학부형들도 그냥 아무 대책 없이 황금 같은 여름방학을 소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대학 선택을 끝낸 시니어들은 마지막 AP 테스트를 치르고 나면 졸업식이 눈앞이다. 자칫 이 시기에 잘못된 선택으로 인생을 망치는 시니어들을 가끔 만난다. 12학년 성적관리를 잘못해서 친구들은 이번 방학이야말로 12년만의 최고의 휴식을 하리라 맘먹고 있을 때 대입을 눈앞에 두고 불합격 통지를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저런 연류로 마약에 손을 댄다든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서 큰 사고를 낸다든가 하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어 부모들이 불안해하기도 한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해서 고교 때 뒷바라지하던 긴장감이 없어져 어떤 어머님들은 몸살을 앓기도 하고 이제 삶의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며 외로워하기도 하신다. 이제 친구들을 만나 여유 있게 차 한 잔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며 더욱 여유로워진 부모님들도 계신다.

직장에 다니며 그동안 충분히 자녀를 뒷받침해 주지 못한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하고 죄스럽다며 자책하시는 부모님을 만나면 마음이 짠해진다. 큰애가 대학에 가니 이제 작은애 차례가 왔다며 다시 한 번 긴 한숨을 내쉬는 부모님을 만나면 같이 한 번 한숨을 내쉬게 된다.

경험이 생겨 더 잘해 줄 것 같지만 오히려 손을 내려놓아 큰애만 못하다며 작은애를 보낸 학부형은 고만고만한 학생들을 가진 부모들을 바라보며 격려를 해주시기도 한다.

지지난해 여름 UCLA에 합격했던 한 학생은 8월이 되어 rejection 편지를 받았다. 성적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소개를 받고 찾아 왔던 이 학생은 결국 커뮤니티 칼리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올해 UCLA에 편입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돌아서 가야 했던 그때의 모습이 그려져 목이 메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정신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쨌든 명문 대학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졸업반 학생들의 성적이 전 학년에 비해 뚝 떨어지면 입학 허가를 취소한다. 실제로 그렇게 한다.

졸업반 증후군이라 불리는 senioritis는 입학원서를 제출한 고교 시니어들이 학문에는 흥미를 잃고 졸업만을 생각하는 증상이다. 대부분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수많은 시험들을 치르고, 대학 입학 지원서를 모두 끝낸 졸업생들에게 오는 이 증상은, 아주 고질적인 것으로서 공부해야 한다는 동기를 잃게 되고, 그리하여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졸업반 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대학에서 자신들의 성적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많은 명문 대학들은 그들의 졸업반(12학년까지의 학년 말 성적까지)에 대단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졸업반 증후군은 12학년이 최고의 휴식기간으로 착각한다. 이것은 학생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뿐이다.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불완전한 고교시절 준비는 실제 대학에서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한다.


첫 번째는: 반수 이상의 대학생이 학력이 부족하여 이를 보충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고두 번째: 4분의 1에 해당하는 4년제 대학생과, 반수 이상의 2년제 대학생들이 제때에 2학년과정에 올라가지 못한다.

이는 성공적인 대학생활의 기회를 위태롭게 할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모든 전체 등급을 떨어뜨리므로 입학 사정관들은 그들의 모든 performance에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명문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12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모두 A 학점을 받던 학생이 졸업반 때 받는 한두 개의 B에는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 하지만 C나 D 또는 F를 받는다면 ‘졸업반 증후군’이라는 이유로 설명이 될 수 없다. 최종 성적표를 제출하라고 대학들이 모든 지원자들에게 형식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반드시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와 테스트 준비를 철저하게 관리하라.

■대학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이 오더라도

많은 대학들은 합격 소식과 함께 학생들에게 입학을 거부할 권리가 있음을 경고하는 문구를 같이 보낸다. “당신의 합격은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학업 수행이 조건입니다” 그래서 그 조건에 합당하지 않으면 불합격 처리를 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마지막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12학년을 마무리할 것인가?

사실 12학년은 대학 진학이라는 보다 크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길목에 서있다. 새가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 날갯짓을 하며 날 수 있듯이, 이제 알을 깨고자 하는 도전적인 정신으로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시작의 문 앞에 와 있는 시간들을 좀 더 알차게 보내야 한다. 모든 학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이 허락하면 인턴십이나, 경험을 쌓기 위한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도전적인 코스를 계속 유지하라

대학 지원서에 보면 12학년에 듣는 과목들을 죽 나열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12학년에 듣는 과목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낸다. 근데 1학기가 지나고 보니 신청했던 과목들 중에 특히 AP과목들이 어렵게 느껴져 drop하려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해서 5월이면 지금 듣고 있는 AP 과목들의 시험을 치르고 대학에서 크레딧을 받아 힘든 경제 상태에 있는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 준다면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또한 여름방학을 통해 대학에서 서머 클래스를 듣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대학에 입학하는 새내기들이 택할 만한 인턴십도 찾아보라. 세상에 대한 경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보 는 것은 어떨까?

봉사·스포츠 활동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라

■ 12학년 2학기 조언

12학년 2학기가 되면 많은 시니어들이 그동안 참여했던, 봉사활동이나, 스포츠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 그러나 이 모든 활동들을 반드시 지속적으로 유지하라. 지원자가 불합격이 되었거나, waiting 리스트에 있게 되었을 때, 이를 합격자 선상으로 어필하는데 있어서, 지속적인 2학기 때의 활동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턴십이나 직업경력의 집중된 경험은 훗날 목표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3년 올해 한 학생은 웨이팅리스트에 있던 다트머스 대학에 어필을 해서 합격통지를 받았다. 이 학생은 고교 랭크 1등으로 되어 있었는데 혼자서 해보겠다며 주위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탑 명문대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어필을 위해 찾아와 다트머스와 듀크만 합격보류가 되었으니 도와 달라고 했다. 눈이 퉁퉁 부은 채로 그동안 최선을 다해 보냈던 고교시절이 너무 아까워 모녀가 밤이면 밤마다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어필 레터를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꼭 표현했어야 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어필 레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다름 아닌 12학년 2학기에도 지속적으로 아카데믹과 관련된 대회에서 큰 상을 받은 것을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11학년에 재학중인 고교생들은 이제 대학입학 지원서를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12학년 때의 경우를 명심하고 가능하다면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을 하여 제대로 준비를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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