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동물병원 치료비 ‘폭탄’
2013-05-14 (화) 12:00:00
▶ 애완동물 치료비 과다부과 ‘조심’
▶ 병원 방문 전 리뷰 등 조사 필수
일부 동물병원들의 치료비 과다 청구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우스베이 거주 김모(30)씨는 자신이 기르던 불도그 ‘루이스’가 4일 갑자기 피를 토하고 시작하자 인근 동물병원의 응급실을 찾았다. 아끼던 애견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의사에게 치료를 맡긴 김씨는 24시간 후 치료비 폭탄을 맞았다. 처음 예상 치료비는 2,000달러였지만 청구된 액수는 3,600달러가 넘었던 것이다. 그는 “더 황당한 일은 고액의 치료비를 청구하고도 수의사는 루이스가 왜 아픈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며 “수의사는 산소호흡기가 없으면 애견이 죽을지도 모르니 하루 더 병원에 입원시키라고 겁을 줬지만 이 말을 신뢰할 수 없어서 집으로 데려왔고 별 문제없이 회복됐다”며 황당해 했다.
한편 이같이 아픈 애완동물 때문에 가슴 졸이는 주인의 마음을 악용해 필요 이상의 치료를 강요하고 치료비를 과다 청구하는 악덕 동물병원이 늘자 SF TV 채널 5(KPIX)는 소비자 불만확인을 위해 문제가 제기된 동물병원을 골라 위장취재를 하기도 했다. 취재진은 일단 귀염증 진단을 받은 ‘앨리’라는 이름의 강아지의 치료를 위해 일반 수의사를 찾았고, 그는 귀 청소와 연고를 바르는 등의 치료비로 64달러를 청구했다. 다음, 앨리를 문제의 클리닉에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귀청소와 연고치료 이외에 불필요한 스테로이드 주사와 진통제까지 처방해주면서 84달러의 치료비를 요구했다. 똑같은 귀염증 치료를 하면서 20달러나 비싼 치료비를 청구한 것이다.
소비자보호단체(ConsumerWatch)가 타 클리닉에 주사와 진통제 가격을 문의한 결과 문제의 수의사가 청구한 금액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한 애견 주인은 “실력 있고 정직한 수의사라고 해도 각자 역량에 따라 타 병원보다 좀 비싸게 치료비를 청구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면서 치료비를 부풀리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분노했다. 전문가들은 “무작정 눈에 보이는 동물병원을 찾아가기보다 사전조사, 리서치 등을 통해 믿을 수 있는 클리닉을 찾길 추천한다”면서 “특정 클리닉에 대한 온라인 리뷰를 읽어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