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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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책 좀 읽어라”잔소리 대신 독서 분위기를

2013-05-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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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자녀 위한 바람직한 독서법

▶ 서적·잡지·신문 등 비치 흥미유발 도서관 방문 사서에게 정보 얻도록

책 속에 길이 있다. 성공한 CEO나 세계를 움직이는 주인공들은 독서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에 있다.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 읽는 사람이었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하지만 마음의 양식을 얻고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독서는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즉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혜를 얻고 본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독서는 필수다. 한때 책을 열심히 읽던 자녀가 이제는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면 아마도 독서를 우선순위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틴에이저 자녀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적절하게 지도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리딩은 틴에이저 자녀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리딩은 학교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커리어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만약에 자녀가 독서에 별로 흥미가 없다면 부모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피해야 할 사항

책을 읽으라고 장려는 할 수 있지만 결코 잔소리를 한다거나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읽는 책을 가지고 불평을 한다거나 비판을 가하는 것은 곤란하다. 가능하면 어떤 종류의 책을 읽든지 일단은 차이점을 인정해 주고 단지 의견을 피력하는 선에서 그친다.


책을 읽는다고 너무 지나친 칭찬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가 책을 읽는 것을 보게 될지라도 관심을 표명해 주는 수준에서 그친다. 자녀들은 본인이 좋아서 책을 읽는 것이지 부모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책을 읽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를 격려하는 방법

사례를 만들어서 자녀들이 독서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한다.

자녀 주변에 다양한 읽을거리를 갖다 놓는다. 교양서적과 잡지, 신문 등을 자녀가 읽기 편한 장소에 비치해 둔다.

두 자녀를 유펜과 하버드 등 유명대학에 입학시킨 한인 학부모 잭 변씨는 “자녀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철학, 문학, 교육 분야등에서 1,000여권의 책을 구입해 자녀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었다”며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집에서 TV를 없애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자녀가 어떤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가끔 서점에 가서 자녀들이 좋아하는 책을 함께 골라본다. 서점의 상품권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의 흥미를 구축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스포츠팀, 락스타, 취미, 혹은 TV 쇼에 대한 책과 기사를 찾는다. 특히 흥미가 있는 매거진의 구독권을 준다. 읽는다. 매주 일요일 게재되는 신문의 코믹 만화를 읽어도 자녀의 독서 능력이 향상된다.


독서를 가정의 공동 관심사로 한다. 즉 당신이 읽는 신문, 시, 편지, 백과사전의 특정 페이지를 같이 읽어보고 토론도 한다. 자녀의 성숙한 관심을 인정한다. 자녀들은 어떤 때는 성인물도 읽고 싶어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를 취급하면서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배우도록 한다.

■독서를 통해서 얻는 것이 많다

독서를 많이 하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 스포츠 통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떤 분야든 책을 계속 읽다보면 전문가가 되게 마련이다. 유머감각이 살아난다. 많은 틴에이저들은 코미디 북이나 카툰을 읽으면서 유머감각을 키운다.

세상을 보는 안목도 키운다. 어디 갈 필요도 없이 독서를 통해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볼 수 있다. 역사물이나 자연물을 읽다보면 시공에 관계없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왕래할 수 있다. 추리물을 읽을 경우 두뇌를 자꾸 사용하게 되면서 과연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상상력도 키울 수 있다.

조언을 무료도 들을 수 있다. 소설들에 등장하는 틴에이저의 성격이 문제점이 있는 경우가 많고 청소년들의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한다. 독서를 통해서 그 전에는 몰랐던 일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틴에이저들은 자신과 관련된 이슈에서는 스마트하게 대처한다. 또한 책이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 학업에서 오는 긴장감 혹은 무료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창구가 된다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흥미 있는 책을 찾아준다

더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읽을 수 있다. 읽기에 집중하다 보면 학과목의 리딩도 덜 부담이 될 것이다. 모험, 로맨스, 최근 영화 혹은 미니 시리즈를 좋아하는지 성향을 고려해 좋아하는 책부터 읽기 시작해 독서에 취미를 붙인다.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본인이 성향을 결정한다. 친구, 교사, 코치들에게 물어보면 좋은 책을 추천해 줄 것이다.

도서관도 돌아본다.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은 돈이 하나도 들지 않는 문화행사이다. 사서에게 책에 관해 문의하면 상세하게 알려줄 것이다. 서점에 가면 소설, 시, 판타지, 자동차, 컴퓨터, 재정 분야 등 각 분야별로 상세하게 책이 진열되어 있다. 이 가운데 본인이 좋아하는 책을 고른다. 다른 친구들이 즐겨 읽었던 책들도 알아본다. 친구들이 어떤 책을 읽고 좋았는지 한 번 추천을 받아본다. 특히 책 커버로만 책을 판단하지 않는다. 커버에서 보는 것은 한 일부분이다. 서문 등도 읽겠지만 몇 장 정도 읽어보면 읽을 만한 책인지 여부를 판명할 수 있다. 만약에 읽어봤을 때 느낌이 오지 않으면 다른 책을 찾아본다.

본인의 페이스를 조정하면서 읽는다. 독서는 콘테스트가 아니다. 천천히 읽어도 되고 아니면 다 읽지 않고 원하는 부분을 읽어도 된다. 만약에 관심이 있으면 끝까지 읽는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피드가 정해진다. 책이 읽고 좋았다면 돌려가면서 읽는다. 본인이 읽고 감동을 받았거나 많이 느꼈다면 남에게 추천을 해준다. 좋은 책은 같이 읽고 그 느낌을 공유하면 함께 성장할 것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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