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회복 기대감 상승 샤핑지역 렌트 치솟아
한정된 렌트 공간에 고급 상점들의 임대 문의가 늘면서 2013년 봄(3~4월) 맨하탄 대부분 지역의 렌트가 올랐다. 특히 샤핑 지역을 중심으로 렌트 인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맨하탄 상용건물 렌트(리테일 렌트) 동향에 대해 알아본다.
■공급량 부족에 국내외 수요 증가-렌트 상승
올 봄(3~4월) 맨하탄 리테일 렌트는 전년 대비 평균 20% 올랐다. 부동산 중개인 업체 뉴욕부동산위원회(REBNY)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인타운이 자리한 헤럴드 스퀘어의 렌트가 전년 대비 30% 오른 것을 비롯해 대표적인 상업 밀집 지역인 타임스스퀘어와 소호 지역 렌트가 각각 55%, 36%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렌트 상승은 인기 지역에 나오는 매물이 적은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유럽 등 해외에서 입주를 원하는 브랜드나 업체들이 증가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고용 시장이 활발해지고 소비가 점차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나오면서 리테일 업소들이 뉴욕으로의 진출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뉴욕시를 찾은 관광객이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세계에서 몰리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들 역시 임대 건물 찾기를 서두르고 있다.
스티븐 스피노라 REBNY 대표는 "아시아, 유럽, 남미 등에 기반한 럭셔리 브랜드나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뉴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맨하탄 주요 지역에 임대를 찾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시장에 나오는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매물로 계약이 빨리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작년과 대비해 올해 봄 샤핑 지역을 중심으로 렌트 제시 가격(Asking price)이 크게 올랐다. 타임스스퀘어 지역의 제시 가격은 스퀘어피트 당 2,175달러로 55% 올라 가장 큰 인상률을 나타냈고 5애비뉴 선상 42~49스트릿 스퀘어피트 당 렌트는 21% 오른 1,092달러를 기록했다. 5 애비뉴~브로드웨이, 14~23스트릿을 경계로 하는 플래티론 지역은 오피스 렌트가 늘면서 전년 대비 렌트가 크게 올랐다. 5애비뉴와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렌트는 스퀘어피트 당 제시 가격이 413달러, 322달러로 작년대비 각각 37%, 50% 올랐다.
2013년 봄 지역별 리테일 렌트를 살펴보면 타임스 스퀘어의 제시 가격이 스퀘어피트 당 2,175달러로 작년 1,400달러보다 55%나 올랐다. 소호 지역의 스퀘어피트 당 렌트 제시 가격은 750달러로 작년 대비 36%, 5애비뉴 선상 14~23스트릿 지역은 413달러로 37%, 86 스트릿 선상 렉싱턴~2애비뉴는 550달러로 34%, 한인타운이 들어선 헤럴드 스퀘어는 724달러로 30%오르면서 모두 30%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렌트 인상이 다소 주춤한 지역은 72~86스트릿 사이 브로드웨이로 스퀘어피트 당 렌트 제시 가격이 작년 332달러에서 275달러로 11% 떨어졌고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던 밋패킹디스트릭트 역시 375달러에서 356달러로 5% 하락했다.
2013년 현재 리테일 렌트가 가장 비싼 곳은 명품샵이 즐비한 49~59 스트릿 사이 5 애비뉴로 스퀘어피트당 3,052달러였다. 스퀘어 피트당 2,175달러인 타임스스퀘어를 비롯해 57~72스트릿 사이 매디슨 애비뉴 1,325달러, 42~49 스트릿 사이 5애비뉴가 1,092달러로 스퀘어 피트당 1,000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라이언 정 R&E 부동산 대표는 "경기가 좋아지면서 맨하탄 상점을 비롯해 오피스 렌트를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며 "작년만해도 계약까지 2~3개월 걸렸으나 요즘은 한 달안에 계약이 완료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