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부정맥의 치료 (2)

2013-05-08 (수)
크게 작게

▶ 일과 건강

부정맥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가장 많은 것은 ‘기외 수축’으로, 박동이 가끔 일회씩 건너뛰는 것을 말하며 보통은 기능성인 경우가 많다. 또한,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과로, 수면 부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질적 심장질환이 없는 경우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으로 심장 판막증이나 관상동맥 경화증, 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서도 나타나며 심방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맥박 리듬이 전혀 없는 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의 경우 디기탈리스(digoxin) 요법 등 약물요법과 직류 제세동기를 사용한다. 이 외에도 발작성 빈맥(paroxysmal tachycardia)이나, 심실성 빈맥(ventricular tachycardia),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등이 있다.

이런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심장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어 곧바로 심장마비(cardiac arrest)로 사망할 수 있다. 이런 부정맥의 치료 방법은 역시 원인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판막대치 수술이나, 관상동맥 확장술이나 우회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약물로 치료하는 수도 있고 pacemaker 등의 기계를 사용하기도 한다.


분당 60회 미만의 심장박동을 서맥이라고 한다. 정상인도 수면 중이나 아침시간에는 동방율동임에도 60회 미만일 수 있다. 특히 운동선수인 경우는 훈련을 통한 적응 결과 정상인보다 평균 심장박동이 낮다. 이런 경우는 증상이 없고 심장에도 이상이 없으므로 치료가 필요 없다.

병적으로는 서맥은 동방결절과 전도계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난다. 동방결절에서 전기 자극을 느리게 만들거나 심방으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를 동기능 장애(sinus dysfunction)라고 한다. 심방에 전달된 전기 자극이 방실결절에 장애가 있어 심실로 전달되지 않을 때는 ‘방실차단’이라고 한다. 만일 동기능 장애가 있어 심방박동이 오랫동안 중단되거나, 방실 차단으로 전기 자극이 심실까지 전달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발생한 부위보다 하부의 전도계나 심방 또는 심실에서 고유 전기 자극 형성을 시작하게 된다. 이 경우를 ‘일탈성 율동’이라고 부른다(escape rhythm).

예를 들면, 군대의 사령관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 밑의 사단장이 명령을 내리게 되고 사단장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 밑의 연대장이 예하부대에 명령을 내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만약, 일탈성 율동이 없거나 미흡하면 현기증, 실신, 호흡곤란, 흉통 등 위험한 증상이 동반되므로 일시적 방법으로 주사제를 이용해 동방결절의 고유 전기 자극 형성 속도를 회복시키거나 전도계의 기능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약물을 사용하여 효과가 없을 경우, 원인을 찾아 제거할 때까지 정맥을 통한 임시 인공 심조율을 실시한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면 가능할 때까지 경피조율(피부에 전극패드를 붙이고 체외조율)이나, 경식도 조율(유도선을 식도에 넣고 좌심방을 조율)을 한다.

결국 부정맥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시간에는 부정맥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문의 (213)480-7770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