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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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전공·대출 최소화·캠퍼스 라이프 활력

2013-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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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방지하려면…

일단 대학에 입학하면 대부분의 학생이 성공적인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것 같지만 대학 중퇴율도 만만치 않게 높은 것이 현실이다.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와 대학생활의 부적응 및 학비 부담 등으로 중도에 대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아이비리그 대학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 잊을 만하면 자살하는 학생까지 발생하고 있다. 물론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한다. 대학을 중퇴하고도 본인의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방향을 돌려 부모가 운영하는 비즈니스를 돕는다든가 전공을 바꾸고 기대수준도 낮추는 등 여러 가지 선택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대학을 성공적으로 졸업하는 것이다. 시행착오 없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실속위주로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다

학생들은 때로는 학위보다는 대학의 명예, 즉 학벌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법대나 의대 등 특정 대학원을 가지 않는 이상 학벌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실용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이기 때문에 하버드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대학을 나왔든 직장에서 그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를 더 중요시 여긴다. 따라서 대학보다는 전공에 더 치중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먼저 선택하는 실용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학생들은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그렇게 까다롭게 고를 필요는 없다. 학자금 대출도 최소한화 하면서 적정한 학비가 드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학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같은 경제상황에서는 학비 때문에 학교를 중단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대학을 졸업한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용절감을 위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여름동안 영어, 수학 등 기초 필수과목을 이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고교에서 AP(Advanced Placement) 프로그램을 택한다. AP와 마찬가지로 대학 학점을 고교에서 미리 취득할 수 있는 CLEP 프로그램도 활용한다.

CLEP(클렙)은 ‘College-Level Examination Program’의 약자로 대학에서 과목을 수강하는 대신 이에 준하는 수준의 학과목 시험을 치러 성적에 따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고교생들이 AP과목을 수강해 대학 학점을 미리 취득하는 것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학금과 그랜트를 충분히 활용한다

대학 학자금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제때에 갚지 않으면 엄청난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그랜트나 장학금은 보통 잊고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중에 졸업 후 빚에 허덕이기보다는 장학금과 그랜트를 충분히 활용해 사전에 채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그랜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대학생을 위해 제공된다. 따라서 상환의 의무가 없다. 만약에 자격요건만 된다면 적극적으로 그랜트를 신청할 필요가 있다.

장학금은 학업성적이 우수하거나 특별한 요건으로 선정된 개인에게 지급된다. 수백 종류의 장학금이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보면 최소한 한두 개는 받을 수 있다.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장학금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혜 요건이 되는 장학금을 검색하고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자금 대출을 최소한화 한다

보통 학생들은 학비 자체만 융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비, 책값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까지 포함해서 융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나중에 이자가 붙어서 갚아야 할 돈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융자의 종류와 이자율에 따라서 전액 상환하는데 얼마가 들지 기간은 얼마나 될지 계산을 해봐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처음에 빌린 것의 두 배까지 갚아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특히 비보조융자(unsubsidized loans)는 피해야 한다. 비보조융자는 채무자가 학교에 있을 때도 계속해서 이자가 붙는다. 대출이 불가피하다면 보조융자(subsidize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채무자가 졸업한 후부터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대학을 중퇴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는데 대체적으로 학업부진, 향수병, 건강, 개정문제 등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많은 이유는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데 있다. 신입생 때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재미있는 학창생활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 알아서 해주겠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학생회는 가을에 신입생 대상 환영회 혹은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갖는다. 만약 클럽에 가입하고 싶다면 이들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대학교 클럽은 모이는 장소가 따로 캠퍼스에 있기 때문에 학생이 원하기만 하면 방문해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한 여러 선배들의 조언도 얻을 수 있다. 여러 클럽이나 단체를 방문한 후 한 곳에 적을 두고 활동하면 한결 더 재미있는 캠퍼스 라이프를 보낼 수 있다.

특별활동이나 커뮤니티 서비스도 모든 학생에게 개방되어 있다. 만약에 특정 그룹 혹은 클럽에 참여하고 싶다면 일차 모임에 참석하거나 오피스를 방문해 본다. 이메일 주소로 서로 소식을 나누면서 행사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어느 행사에 참여해 볼 수 있는지도 타진한다.

■ 중도탈락 막기 위한 조언

한인 대학생들 가운데도 더러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가정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발생한다.

남가주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뉴욕이나 동부로 간 경우에 향수병도 느끼고 또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중퇴하는 경우가 생긴다.

윌셔 아카데미의 알렉스 정 원장은 “한인 대학생의 경우 학업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나 어울리는 사교성이 부족해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클럽활동 혹은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친구들을 사귀며 재미를 붙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초학습을 확실하게 다진다

이민가정의 특성상 한인 학생들은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 학생보다 언어구사력과 표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입시를 위한 SAT 등에 매달리기보다 평소에 글을 쓰고 읽고 해석하는 언어 이해력(reading comprehension) 실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잘 활용한다

학업 스트레스를 누구나 다 받는다. 주말 혹은 여가시간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친구도 중요하다. 룸메이트 혹은 친구와의 놀이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풀 수 있는 운동 등을 해보는 것이 좋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요구가 자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됐을 것을 고려해 자녀를 품어주고 안아준다.

인생은 대학의 성공이 아니라 사회생활의 성공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다. 기대 수준도 낮추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성취보다는 행복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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