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후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 등 전공선택 529플랜 통해 장기적 학비저축 전략 융자시 학생은 스태포드·부모는 에퀴티론
▶ 대학 학자금 부채 줄이기
대학 선택은 학문적이면서도 동시에 경제적인 결정이기도 하다. 2008년 경제위기 전에는 어떻게 해서든 대학만 들어가면 학비는 마련해주겠다는 부모의 의지가 강했고 또한 학생들도 졸업후 취업을 해서 융자금을 갚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지배했다. 실제로 이런 방식이 통했다.
그러나 이젠 경제가 예전 같지 않고 졸업 후 취업도 쉽지않아 어떤 형태로든 대학 선택 때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됐다. 부모들의 경제 형편이 어려워짐에 따라 자녀들도 대학교육에 따른 투자대비 수익률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에 살고 있다.
예전 같으면 20만달러를 융자해서 4년제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입학하는 것을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대학생활을 경험해 본 졸업생들도 현재 본인이 지고 있는 부채를 생각할 때 굳이 상대적으로 싼 주립대학이나 공립대학을 두고 괜히 비싼 사립대학을 선택했다는 후회를 하는 분위기이다. 졸업 후 갚아야 할 융자금 채무가 생활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대학을 졸업하면 학자금을 갚을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이젠 현실적으로 적용이 되지 않고 있다.
부모들도 자녀의 졸업 후 진로나 취업을 고려 후 대학 선택을 할 것을 조언하는 추세이다. 이왕이면 취업에 유리한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보통 엔지니어링, 경영학, 컴퓨터 사이언스, 회계학, 수학 등이 금방 취업이 쉬운 전공이다. 그러나 인문사회과목도 본인이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취업을 할 수 있다. 대학 학자금에 대한 부채 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사고방식의 전환에 따라 많은 방법이 나올 수 있다.
■저축을 가능하면 많이 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가 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데 벌써 유치원을 가거나 중·고등학생이 되어 있다. 또는 대학생이 됐거나 대학 입학을 코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자녀들이 성장하는 것보다 더 빨리 늘어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대학 등록금이다. 자녀 성장과 비례해 학비도 상당폭 매년 인상되고 있다.
대학 재정 상담가들은 평소부터 자녀 학자금 대책을 조금씩 마련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자녀가 5년 내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본격적인 학자금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매달 50달러씩이라도 학자금을 위해 저축하는 것이 좋다. 한 예로 학자금 저축 구좌인 529 플랜이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529 플랜은 연방정부에서 제정하고 각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학자금 적립프로그램이다. 대학 비용을 위한 세금 면제 저축 플랜으로 연방국세청의 인가를 받은 주정부가 스폰서가 되고 금융 회사가 운영한다. 이 플랜은 부모중 한명 명의로만 가능하다. 그러나 한 자녀를 위한 복수의 529 플랜에도 가입할 수 있다.
529 플랜은 크게 등록금을 미리 지불하는 프리페이드 튜이션 플랜(Pre-paid Tuition Plans)과 칼리지 세이빙 플랜(College Savings Plans)등 2가지로 나뉜다. 증시가 다시 살아나면서 529 플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 플랜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 면제다. 주 별로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모가 이 플랜으로 30만 달러까지 세금면제를 받을 수 있다. 계좌 투자된 금액이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 이자로 가속도가 붙어 증식된다. 플랜에 투자하고 있는 동안 발생되는 투자 소득에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학교의 비용 때문에 인출할 때 투자 소득이 면제된다. 학교의 비용은 등록금, 기숙사비, 렌트비, 책 구입비 등 대학교육에 필요한 지출이다.
또한 이 플랜에 예치된 금액은 상속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손자들을 위해 재산을 물려주려고 하는 조부모들에게는 과세 대상액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반면 이 플랜이 학자금 보조를 받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529 프리페이드 플랜은 총액이 자산으로는 간주되지 않지만 학비로 사용키 위해 인출된 금액 전액이 다음해 학자금 지원 필요 액에 100% 가산돼 학자금 보조가 거의 희박하다. 그러나 정부의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없는 중·고소득 가정에게는 적극 추천된다.
■대학학자금위축되지 않도록 한다
만약에 학비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일년치 학비를 먼저 마련을 한다든가 3분의1 정도는 비용을 충당하고 나머지 부분 재정보조를 받는다든가 하는 방법을 고려해 본다. 미리 많이 준비를 해놓을수록 빌리는 부분은 줄어든다. 그리고 자녀에게 솔직하게 학자금 가운데 얼마 정도를 지원할 수 있는 지 이야기를 해준다.
자녀와 학자금 상환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눌 필요가 있다. 부모가 충당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까지이고 자녀가 해결해야 하는 액수는 얼마인지 라인을 그어준다. 최소한 자녀가 본인의 용돈 정도는 충당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래야 자립심도 생긴다.
■학교를 전략적으로 선택한다
명문대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만약에 입학이 허가된 명문대에서 후한 장학금과 재정보조가 나온다면 그냥 입학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드물다. 현실적으로 학비가 싼 공립대 혹은 주립대를 택하는 것이 좋고 사립대 가운데에서도 재정보조를 충분히 주는 대학을 선택한다. 특히 장학금에 대한 기회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리 학점, 특별활동, 커뮤니티 서비스 등에 대한 사전 정보를 파악해 이를 목표로 할 경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틀에서 벗어난 창조적인 어프로치를 취한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서 교양과목을 듣고 4년제 대학으로 전학하는 것도 비용절감을 위해 바람직하다. 요즘에는 4년제 명문대학에 입학하고도 커뮤니티 칼리지를 입학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경우도 흔하다.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방법이며 커뮤니티 칼리지도 접하면서 미국의 대학 시스템을 골고루 경험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또한 온라인 클래스도 수강하면서 학비를 줄여본다. 고등학교 재학 때 가능한 AP 클래스를 많이 수강해서 대학의 교양학점을 미리 따놓는다. 많은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군 입대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군대에서 학비를 대주기 때문에 경비를 들이지 않고 대학을 졸업할 수 있으며 군에 있으면서 학교를 다니기 힘들면 제대 후에 대학 학비가 지원이 된다.
학생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3년 안에 조기졸업을 하는 프로그램도 고려해볼 만 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경비가 25% 절감이 되는 반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여가는 물론 방학도 없이 계속 학업을 지속해야 하는 단점이 잇다.
■급진적인 생각도 고려해 본다
물론 18세면 성인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을 입학해서 공부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대학입학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다. 갭이어 제도를 활용해 1년을 쉬면서 돈도 벌어보고 여행도 다니면서 세상에 대한 안목을 넓혀 본다. 본인이 무엇을 공부하기 원하는 지, 또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 나중에 전공을 선택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미리 철저한 사전 리뷰가 필요하다. 이밖에 2년제 직업학교에서 요리, 공예 등을 공부할 수 있으며 헬스케어 관련 전공도 고려해 볼만하다.
■영리하게 대출한다
만약에 학자금을 대출해야 한다면 학생은 정부가 보조해주는 스태포드 론을 빌리고 부모는 플러스론이나 홈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이자율이 높은 은행의 대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융자금 상환에 얼마가 소요되는 지 알아본다. 대출 때 자녀가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출을 상환할 때 이자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철저히 계산을 해본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FinAid.org같은 웹사이트를 참고해 처음에 융자한 액수를 실제로 갚을 때는 이자비용이 얼마나 발생하는 지 반드시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회계학을 전공한 학생의 졸업 후 연봉이 4만7,200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만약에 학자금 융자상환 월 페이먼트를 월 수입의 10%로 제한하고 10년동안 갚는다고 가정할 경우 월 페인먼트는 393달러(이자율 6.9%)이며 본인이 관리할 수 있는 부채는 3만4,200달러이다. 학생이 졸업 후 상환해야 할 대출액수가 본인의 연봉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으로 삼는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