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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학·커리어 대비 CC 입학생도‘바쁜 여름’

2013-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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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운슬러와 돈독한 관계로 정보·조언 습득 교수·동료들과 적극 교류, 클럽활동도 참여 학비 상대적 저렴해도 재정보조 받을 수 있어

■또 하나의 기회, 커뮤티니칼리지

올 가을 2년제 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CC)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4년제 종합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못지않게 바쁜 여름을 보낼 것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준비하기에도, 마음에 둔 커리어를 준비하기에도 좋은 곳이 커뮤니티 칼리지라고 할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로부터 원하는 것을 최대한 얻어내기 위해 학생이 해야 할 일들을 짚어본다.


■ 멀리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라


CC에 진학하는 학생 3명 중 2명꼴로 CC에서 2년을 보낸 뒤 종합대학으로 편입하는 목표를 세운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많은 CC 학생들이 3학년 때 UC나 칼스테이트(CSU)로 진학하길 희망한다.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이 목표라면 최대한 빨리 편입을 목표로 하는 대학을 정하고 편입에 필요한 과목 이수 등 요구사항 충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CC 역시 클래스가 줄어드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에 갈수록 UC나 CSU로 편입을 시도하는 학생 수는 늘고 있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위한 과목들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구체적인 목표가 빨리 정해지면 필요하지 않은 과목 수강을 피할 수 있어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거의 모든 CC는 캠퍼스 안에 ‘트랜스퍼 센터’(Transfer Center)를 운영한다. 이곳을 방문하면 편입생을 받아들이는 종합대학 리스트를 찾아볼 수 있고 각 대학이 편입 희망자에게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 카운슬러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라

CC 신입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아카데믹 카운슬러와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캠퍼스 내 아카데믹 카운슬링 센터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최대한 빨리 카운슬러와 면담 일정을 잡도록 한다.

카운슬러와 미팅이 성사되면 UC, CSU 등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 CC 졸업 후 곧바로 사회로 진출할 것인지 등 미래 계획을 상세히 설명하고 카운슬러의 조언을 구하도록 한다. 여러 명의 카운슬러가 있으므로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선택해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카운슬러는 학생의 계획이나 고민을 충분히 들어주고 다양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을 해준다. 만약 처음 대면한 카운슬러가 학생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른 카운슬러를 찾도록 한다.

■ 교수 및 동료 학생들과 친해져라

CC라고 수업을 얕잡아보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하고 담당교수와 친해지도록 노력한다. 교수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학생에게 소중한 정보 창고 역할을 한다.

강의실에서 교수를 붙잡고 오래 이야기를 나누기는 힘들기 때문에 교수가 정해 놓은 시간에 사무실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한 접근 방법이다.

동료 학생들을 멀리 해서도 안 된다. 캠퍼스 안팎에서 학생들과 가깝게 지내면 인적 네트웍을 쌓고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학생 자신이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면 카운슬러에게 캠퍼스 멘토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다.

■ 재정보조 사무실을 방문하라

종합대학보다 학비가 싸다고 해서 재정보조를 전혀 받을 수 없는 건 아니다. CC에 진학할 예정인데 아직 FAFSA(연방 무료 학비보조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작성해 제출하고 학교 재정보조 사무실을 통해 CC 학생들은 어떤 재정보조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한다. 캘리포니아주 CC의 경우 자격을 갖춘 학생의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CC 이사회 프로그램이 있다.

■ 커리어 센터를 잊지 말자

CC 졸업 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가진 학생이라면 커리어 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교육 전문가들은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첫 발을 들여놓는 순간 방문해야 하는 것이 커리어 센터라는 점을 모르고 있다”며 커리어 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커리어 센터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전공분야들이 잡 마켓과 어떻게 연결고리를 형성하는지 배우며 교내 아르바이트나 인턴십에 대한 정보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 일과 학업의 밸런스를 맞춰라

CC에 다니는 학생 중 상당수는 학업과 일을 병행한다. 대학을 다니면서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풀타임으로 학교에 다니면서 풀타임으로 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을 하든,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학교에 다니든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여기서 키워드는 ‘밸런스’임을 기억하자.

■ 다양한 캠퍼스 활동에 참여하라

생각해 보면 CC와 4년제 대학은 캠퍼스 라이프가 크게 다르지 않다. 각종 클럽 및 그룹활동 참여가 가능하다. 캠퍼스 내 학생센터에 가면 다양한 그룹과 클럽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고 하지만 대학에서 책속에만 파묻혀 산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학업을 최우선 순위에 두되 관심과 열정이 있는 분야의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진정한 대학생활을 맛보도록 하자.

CC에서 보내는 시간은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성급하게 전공을 결정해야 되는 압박감 없이 트랜스퍼 크레딧을 쌓으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장차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큰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한 장소가 바로 CC라고 할 수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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