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출신 합격률 LA 17.4·버클리 21.4% 타주·외국인 유학생 27.5% 차지 역대 최다 한인 합격률 75.4%, 어바인 최다 합격 인종비율 아시안 36% 1위·백인은 28%
■ 2013 입시 UC 합격자 분석
미국 최고의 공립대 시스템인 UC 계열의 2013년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자 통계자료가 지난 18일 발표됐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역대 최다인 13만9,915명이 UC 9개 캠퍼스에 지원해 역시 역대 최다인 8만2,850명이 합격했다. 올 가을학기 전체 합격률과 한인 학생 합격률은 각각 59.2%, 75.4%로 나타나 해를 거듭할수록 합격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입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UCLA와 UC버클리의 경우 가주 출신 신입생 합격률은 17.4%와 21.4%에 불과해 입학경쟁이 명문 사립대 못지않게 치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가을학기 UC 합격자 통계를 분석한다.
■ 전체 합격률 계속 하락
올해 UC 총지원자 수는 모두 13만9,915명이었다. 2012년에는 12만6,455명, 2011년에는 10만6,186명, 2010년에는 10만428명으로 집계돼 매년 지원자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에 합격률은 2010년 68.0%에서 2011년 68.2%로 소폭 상승했다가 2012년 63.5%, 2013년 59.2%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주 출신 신입생 합격률을 보면 2011년 69.7%, 2012년 65.8%, 올해는 60.6%로 집계됐으며 타주 출신은 2011년 60.7%, 2012년 53.9%, 2013년 53.8%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유학생 합격률은 2011년 64.1%, 2012년 61.3%, 올해 58.2%로 조사돼 올 가을학기 입학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했음을 입증했다.
캠퍼스 별 전체 합격률을 보면 예상을 뒤엎고 UCLA가 20.1%로 가장 낮게 나왔고 버클리가 20.8%였다. 샌디에고는 36.8%, 샌타바바라는 38.8%, 어바인은 41.1%, 리버사이드는 54.7%로 어바인을 제외하곤 모두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가주 출신 합격률 역시 UCLA가 17.4%로 가장 입학이 어려운 캠퍼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버클리는 21.4%, 샌디에고는 32.7%, 어바인은 38.9%, 샌타바바라는 38.5%를 각각 기록했다. UC 전체적으로 올해 가주 출신 합격자는 총 6만89명으로 지난해의 6만1,443명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타주 및 외국인 유학생 합격자
역대 최다가주 정부 및 UC 재정난 여파로 올 가을학기 타주 출신 및 외국인 유학생 합격자 비율이 역대 최다인 27.5%를 차지했다. 전체 합격자 8만2,850명 중 타주 출신은 1만1,787명, 외국인 유학생은 1만974명으로 집계됐다.
타주 출신 및 외국인 유학생 합격자 비율은 2010년 14%, 2011년 18%, 2012년 23.4%로 나타나 매년 그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9개 캠퍼스 중 타주 출신 및 외국인 유학생 합격자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캠퍼스는 샌타크루즈로 각각 43.6%, 155.3%를 기록했다. 반면에 샌타크루즈에 합격한 가주 출신 신입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14.3%가 줄어 눈길을 끌었다.
UCLA의 경우 타주 출신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34.3%나 증가한 반면 외국인 유학생은 19.1% 감소해 대조를 보였고 버클리는 타주 출신과 외국인 유학생 모두 26%, 46.4% 늘었다. 샌디에고 역시 타주 출신과 외국인 유학생 합격자가 각각 4.2%, 17.5% 증가했고 어바인도 각각 24.4%, 5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한인 합격률 가장 낮은 캠퍼스는 UCLA
올해 9개 캠퍼스에 지원한 가주 출신 한인학생은 3,369명으로 이 중 2,539명이 합격, 75.4%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2,680명, 2011년에는 2,566명이 합격했었다.
합격률은 2012년 76.0%, 2011년 77.5%, 2010년 79.9%로 매년 합격률이 떨어지고 있다. 9개 캠퍼스 중 한인 지원자들이 가장 치열한 입학경쟁을 벌인 곳은 UCLA로 23.8%의 합격률을 보였고 버클리 29.3%, 데이비스 37.4%, 샌디에고 39.3%, 어바인 42.6%, 샌타바바라 43.9%를 각각 기록했다.
UCLA, 버클리, 어바인, 샌디에고는 한인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졌으며 데이비스, 머세드, 리버사이드, 샌타바바라, 샌타크루즈는 합격률이 떨어졌다. 가장 많은 한인 지원자가 몰린 캠퍼스는 샌디에고로 2,586명이 지원했고 어바인이 두 번째로 많은 2,536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UCLA와 버클리의 한인 지원자수는 각각 2,487명, 1,933명이었다. 2012년 가을학기에는 어바인에 가장 많은 한인학생이 지원했었다.
캠퍼스 별 한인 합격자 수를 보면 어바인이 가장 많은 1,081명을 기록했고 샌디에고 1,017명, 리버사이드 986명, 샌타바바라 808명, 데이비스 632명, LA 593명, 버클리 566명, 샌타크루즈 345명, 머세드 245명 등이었다. 2012년 가장 많은 한인 합격자를 배출한 캠퍼스는 리버사이드로 총 1,039명이 입학문을 통과했다.
■ 인기 캠퍼스 아시안 합격자 비율 최고
가주 출신만을 놓고 볼 때 인기 캠퍼스의 경우 아시안 합격자 비율이 여러 인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UC는 아시안들이 몰리는 대학임을 증명했다.
아시안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어바인으로 무려 48.5%를 차지했으며 샌디에고 46.7%, 버클리 44.1%, 리버사이드 43.8%, UCLA 43.0%, 데이비스 40.8% 등 아시안 합격자 비율이 40%가 넘는 캠퍼스는 6개에 달했다. 이들 캠퍼스 모두 아시안 비율이 1위로 조사됐다. 샌타바바라와 샌타크루즈의 경우 백인이 1위, 아시안이 2위였고 머세드는 히스패닉 비율이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UC 전체 아시안 합격자 비율은 36.0%를 차지, 백인(28.1%), 히스패닉(27.6%), 흑인(4.2%)를 모두 앞질렀다. 올해 아시안 합격률은 2012년의 36.3%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백인 과 흑인도 올해 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히스패닉의 경우 비율이 오히려 늘었다.
■ 머세드, 저소득층 출신 합격자 비율 가장 높아
9개 캠퍼스 중 연 가구소득 4만2,700달러 이하 가정 출신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머세드로 49.9%를 차지했다. 리버사이드가 두 번째로 높은 43.2%, 어바인 37.7%, 샌타크루즈 34.2%, UCLA 30.6%, 샌타바바라 30.2%, 데이비스 28.9%, 샌디에고 27.9%, 버클리 26.9% 등이었다.
부모가 4년제 대학 졸업장이 없는 합격자 비율 역시 머세드가 가장 높은 57.6%를 기록했고 리버사이드 50.1%, 어바인 47.2%, 샌타크루즈 39.0%, 샌타바바라 33.9%, 데이비스 32.8%, 샌디에고 31.7%, UCLA 31.1%, 버클리 27.9%로 나타났다.
■ 전문가 분석
대학입시 전문가들은 2013년 가을학기 UC 합격자 발표와 관련, 합격자 중 타주 출신 및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에 의미를 두고 올해 입시에서도 여러 요소 중 학업성적(GPA)의 비중이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대입컨설팅 업체 ‘어드미션 매스터스’의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는 “올해 UC 입시에서 두드러진 점은 지원자의 GPA가 낮으면 SAT, ACT 등 표준시험 점수가 높아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UC 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철저한 GPA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택한 과목들의 수준을 고려해 고등학교에서 AP 과목을 최대한 많이 수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AP 과목수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GPA를 끌어올리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것. ‘아이비드림’의 이정석 대표는 “UCLA, 버클리 등 가장 입학경쟁이 치열한 상위 2개 캠퍼스의 경우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을 택한다고는 하나 그래도 학업성적과 시험점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시 아카데믹 스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타주 출신 및 외국인 유학생 합격자 비율이 역대 최고인 27.5%를 기록한 것은 갈수록 심화되는 주정부 재정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가주 출신 학생보다 매년 2만3,000달러의 학비를 더 내는 비거주민 학생들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이려는 유혹을 떨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재정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UC 당국이 타주 출신 및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가주 출신들의 입학문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어 가주 내 우수학생들의 사립대 지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