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중복장애 기독교 찬양가수 박모세씨
▶ 평창 스페셜 올림픽서 감동의 애국가 불러 화제 풀러튼 시장 감사장 수여
조영애씨(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브루스 위티커 풀러튼 시장, 박모세씨, 제니퍼 피츠제럴드 시의원 등과 조이선교회(김홍덕 목사·뒷줄 가운데) 관계자들이 풀러튼 시의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셔서 나는 산 위에 설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셔서 폭풍이 이는 바다를 건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도울 때 나는 강할 수 있습니다” 오른 손을 제대로 펼 수 없고 말도 어눌한 박모세(21)씨가 부른 ‘유 레이지 미 업’이라는 노래가 끝내자 한 동안 작은 움직임도 없었다. 그리고 환호와 찬사가 이어졌다.
선천적으로 머리뼈가 완전하게 자라지 않아 지체장애 3급, 지적장애 3급, 시각장애 4급 등 중복장애를 앓고도 기독교 찬양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모세씨가 브루스 위티커 풀러튼 시장 초청으로 시청을 방문해 감사장을 받고 관계자들 앞에서 즉석 공연을 펼쳤다.
브루스 위티커 시장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이에 굴복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박모세씨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풀러튼시를 방문해 준 것에 대해 시장으로 영광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감사장을 전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에 박모세씨는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감사장 전달 후 풀러튼시 관계자의 요청으로 ‘유 레이지 미 업’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난 후 동석한 제니퍼 피츠제럴드 시의원은 박씨를 껴안으면서 “이렇게 감동을 전해 줘서 감사하다. 2명의 아들의 엄마로서 이렇게 감동을 받은 적은 없다”며 “풀러튼을 방문해 정말 감사하며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 언제든지 시를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모세씨는 시각을 거의 잃은 상태로 오른쪽의 감각이 거의 없어 피부접촉을 못 느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평창에서 개최된 세계 지적 장애인들의 올림픽인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지난해 8월에서 ‘한국 스페셜 하계대회’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박씨의 어머니 조영애씨는 “모세를 배고 5개월이 됐을 때 처음 아이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태어나더라도 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듣고도 아이를 낳았다”며 “태어나자마자 대뇌 70%, 소뇌 40%를 절단해야 하는 수술을 치러야 했다”고 암울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박모세씨는 지난 3월 초 휴스턴과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LA 교회들을 방문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오는 26일 은혜한인교회와 28일 나성한인교회에서 마지막 집회를 마치고 29일 귀국할 계획이다.
한편 박모세씨의 미국 방문을 주선한 조이선교회 김홍덕 목사는 “평창 장애인 올림픽 때 처음 박씨를 만났다”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일반인들이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어려울 때 희망을 주기 위해 초청했다”고 말했다.
조이 선교회는 지난 2000년 창립자인 김홍덕 목사의 딸 조이 박(다운증후군)양의 이름을 따 만들어지게 됐다. 정신지체 한인들을 위한 선교단체로 방과 후 학교와 토요학교, 산악반 등의 특별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OC 60여개 한인 가정과 LA카운티 30여개 가정의 지체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신정호 기자>jh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