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자리 찾기 포기하는 실직자 늘어

2013-04-1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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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률 감소, 구직포기자 포함 안시켰기 때문"

▶ 25-52세 노동참여율 84년 이후 최저수준

지난 1년간 여기저기 직장을 구하려 인터넷과 회사들을 전전하던 산호세 거주 이모(36)씨는 최근 구직을 포기했다.

수백군데 이력서를 뿌려봤지만 돌아오는 응답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며 이마저 인터뷰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더욱더 희박했다. 운이 좋아 채용담당자와 인터뷰를 해도 자신보다 더 많은 경력과 우수한 교육배경을 가진 수많은 경쟁자들과 한정된 일자리를 위해 싸워야 하는 넘지 못할 벽에 부딪친 것이다.

이모씨는 대학교때 배웠던 비즈니스 학위를 살려 은행에 일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닥치는대로 괜찮은 보수만 준다면 어떤 일이라고 하겠다고 맘 먹은 지 오래라고 했다. 하지만 이씨는 이마저 잘 풀려나가고 있지 않고 실업자로 남아있기도 싫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했다.


많은 구직자들이 실제로 경기가 조금씩 회복됨에 따라 새 직장을 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미국인들이 직장을 찾지 못하고 이씨 같이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은퇴할 시기가 아닌데도 어쩔 수 없이 은퇴를 하거나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포함해 이씨와 같이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은 더이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실업률은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더 높을 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3월 한달간 구직활동을 하고 있거나 직장이 있는 사람이 전달보다 무려 50만명이나 감소했고 성인 노동참여율(Participation Rate)이 1979년 이래 가장 낮은 63.3%로 기록됐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직장을 잃은 50만명이 실업자로 분류됐다면 실업률은 2월의 7.7%에서 0.1% 감소한 7.6%로 기록되기보다 0.2%가 상승한 7.9%로 기록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증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결정이 실업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지만 한창 일하고 있어야 할 25-52세대의 노동참여율이 81.1%로 1984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이디 시어홀츠 경제학자는 "아직까지 얼어붙은 경기가 완연히 풀어지지 않고 미래 경제전망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기업들이 맘놓고 채용하지 못하면서 고용기회가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인 무직상태는 실업자들에게 낙담과 실망을 안겨주며 포기에 이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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