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입국심사 대기시간 길어져

2013-04-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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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퀘스터’ 영향 SFO 검색요원 줄어

▶ 이용객들 불편 피할 수 없을 전망

한인 박모(42)씨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에 사업차 미국을 방문하는 지인을 마중하러 나갔다가 공항에서 2시간 넘게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인천발 항공기의 SFO 도착시간이 오전이었는데 지인이 입국장을 빠져나와 대합실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시간 30여분이 넘어서였다는 것이다. 입국심사대와 세관을 빠져나오는데 2시간이 훨씬 넘게 걸린 것이다.

박씨는 “요즘 공항이 복잡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공항에서 3시간 가까이나 기다릴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가 지난달 21일부터 발동에 들어가면서 입국심사와 세관통과 시간이 다소 지연되고 있어 SFO에 도착하는 한인 방문객 및 마중객들의 불편 사례가 늘고 있다.

SFO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사태는 시퀘스터로 인해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예산이 감축되면서 공항 세관요원들의 초과근무가 축소되고 입국심사대에 배치되는 요원 수가 다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항 검색대에 근무하는 CBP 요원의 숫자는 이전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감소했고 입국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30분~40분가량 예전보다 길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소요시간은 가장 빨리 입국절차를 마쳤을 때의 경우이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기를 포함 아시아에서 출발한 비행기들의 도착시간이 한꺼번에 겹치는 오전에서 정오 사이 시간대에는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최대 2~3시간이 넘게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KE 023편이 매일 오전 11시45분에 도착하며 다른 항공편과 시간대가 겹치기 때문에 탑승객들이 입국심사대 및 세관 통과에 다소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SFO는 LA 국제공항(LAX)에 비해 나은 편이다. LAX의 CBP 요원이 절반가량으로 감소했고 입국심사 소요 시간은 평균 1시간반가량으로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렇게 지연사태가 심화되자 특히 LAX와 세관 당국 측이 탐 브래들리 국제선 터미널(TBIT)에 도착하는 국제선 승객들을 다른 터미널로 이동시켜 입국심사를 진행하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어서 여행객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SFO 관계자는 “아직 공식 발표가 난 건 아니지만 CBP 세관요원들의 감소를 사무실 직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도 들리고 있다”면서 “이달 말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지에 대한 공지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부터는 연방 국경수비대 요원을 비롯해 세관국경보호국 소속 직원들의 무급휴가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신규채용도 중단돼 5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1,000여개의 검색대가 사라지고 9월 말께면 2,600여개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돼 여행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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