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대학 붙어도 ‘행복한 걱정’

2013-04-11 (목) 12:00:00
크게 작게

▶ "가정형편이냐, 아이비리그냐"

▶ 대학 선택 두고 부모와 자녀 갈등

한인들이 자녀들의 입학할 대학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UC계열 대학의 입학결과가 발표되는 등 전국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한인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합격한 대학 중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갈등 때문이다.

특히 아이비리그에 간신히 합격한 자녀들과 그 부모들의 고민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경제적인 여건을 감안해서 무리해서 아이비리그에 보내느니 한 단계 낮추어서 장학금을 받고 편안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바라고 있지만 학생들의 경우 아이비리그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오는 가을에 대학에 입학하는 딸이 아이비리그를 포함해서 8곳의 대학에 지원한 결과 예비리스팅으로 된 아이비리그 대학 한두 곳을 포함 거의 대부분의 학교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합격한 아이비리그대학을 비롯한 사립대의 경우 장학금혜택이 낮게 책정된 반면 UC계열 대학에서는 충분한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자 부모와 자녀간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이 씨는 "장학금을 충분히 받는다면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에서 걱정 없이 아이비리그로 보낼 수 있을 텐데 공부를 잘해도 경제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서 속상하다"면서 "우선 UC버클리 등 가능한 장학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그의 딸은 자신이 학자금을 해결하겠다며 아이비리그행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아이비리뷰의 알렉스 허 원장은 "전공과 대학원을 갈 것인가에 따라 선택을 달리해야 한다"면서 "대학원을 생각할 경우 아이비리그나 사립대학을 추천하지만 엔지니어 등의 길을 걸을 경우 UC를 선택하는 것이 더 옳을 수 있다"고 전했다.

허 원장은 "한인 학부모들이 학비문제를 많이 걱정하는데 분명 학교는 이름값을 한다"면서 "finaid.org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한인들이 모르고 있는 장학금 지급 재단들이 무수히 많으니까 이를 참고해서 도움 받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이 모씨와 똑같은 갈등을 겪은 쿠퍼티노 거주 박 모씨는 "무리가 됐지만 자식뜻대로 결정했다"면서 "대신 아이와 함께 장학금을 주는 기관들을 찾아 무조건 많이 신청해 보았는데 뜻밖에 장학금을 주는 곳이 많더라"면서 도서관에 비치된 장학금 기관 리스트를 참고할 것을 권했다.

<이광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