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하버드, 고교수석 졸업만 3,400명 몰려

2013-04-08 (월)
크게 작게

▶ 스탠포드 합격률 5.6%로 명문사립 중 최저 프린스턴 1만629명이 고교 GPA 4.0 이상

▶ 아카데믹 스펙 해마다 상향 평준화

■ 명문대 지원자·합격자 프로필 분석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2013년 가을학기 대학 입시가 주요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가 종료되면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이비리그 등 명문사립대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역대 최저 합격률을 기록하는 등 입학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비리그 등 최고의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고교 수석졸업자가 수두룩할 정도로 최고의 학업성적과 시험점수는 기본이고 리더십과 수상경력이 돋보이는 과외활동까지 겸비하고 있다. 주요 명문대학들의 올 가을학기 지원자 및 합격자 프로필을 분석한다.

■ 전문가들 분석


“공동지원서가 지원자 늘려
내년에 경쟁률 더 올라갈 것”

올 가을학기 대부분의 명문사립대 합격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 입시 전문가들은 ▲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사립대들의 넉넉한 재정보조 지원 ▲ 한꺼번에 여러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 공통지원서(Common App) 채택 확산 등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대입컨설팅 업체 ‘아이비 드림’ 이정석 대표는 “올해 명문대 지원자가 급증한 것이 합격률 감소라는 결과를 낳았다”며 “공통지원서를 통해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손쉽게 지원할 수 있다는 점, 외국인 학생들의 미국 대학 선호도 상승 등이 지원자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어드미션 매스터스’ 지나 김 시니어 디렉터는 “고교 졸업반 학생들의 아카데믹 스펙이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면서 우수학생들이 대거 명문사립대 지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입학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버드 대학에 지원한 학생 중 3,400명이 고교 수석졸업자이며 다트머스 대학 합격자의 40% 이상이 수석졸업자일 정도로 명문대 지원자들의 스펙이 우수하다. 대학들도 합격률이 낮아질수록 인지도는 올라간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자를 최대한 늘리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재 공통지원서를 채택하는 미국 내 대학은 488개에 달하며 매년 30~40개 대학이 이를 도입하고 있다.


하버드

올 가을학기 하버드에는 사상 최대인 3만5,023명이 지원, 2,029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합격률은 역대 최저인 5.8%를 기록했다. 2012년 가을학기의 합격률인 5.9%보다도 0.1% 낮아진 것이다.


합격자들을 인종별로 살펴보면 아시안 19.9%, 흑인 11.5%, 히스패닉 11.5%, 아메리칸 인디언 2.2%, 하와이 원주민 0.5% 등 소수계가 절반에 육박하는 45.6%를 차지했다. 외국 국적자 비율은 10명 중 1명꼴인 10.3%였고 남학생 비율이 과반수인 53.4%를 기록했다.

지원자 중 1만4,400명이 SAT I 영어에서 700점 이상, 1만7,400명이 SAT I 수학에서 700점 이상, 1만4,900명이 SAT I 작문에서 700점 이상을 받았고 고교 수석졸업자만 3,400명을 넘었다.

합격자들의 희망전공 분야도 다양하다. 27%는 사회과학, 23%는 생물학, 18%는 인문학, 15%는 엔지니어링·컴퓨터 사이언스, 9%는 자연과학을 꼽았다.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의 60% 이상이 재정보조를 받으면서 공부할 것이라고 대학 당국은 밝혔다. 2013~2014학년도 재정보조 예산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억8,200만달러에 달한다. 가정 연 수입이 6만5,000달러 이하인 경우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드는 비용 전액을 재정보조로 조달할 수 있다.

윌리엄 피츠시몬스 하버드 입학처장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재정보조로 인해 올 가을학기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며 “가정 형편에 상관없이 세계 최고수준의 학생들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예일

예일 역시 올 가을학기 합격률이 사상 최저인 6.72%를 기록했다. 조기와 정시를 포함해 모두 2만9,610명이 지원, 1,991명이 입학 문을 통과했다. 지난해 가을학기 합격률은 6.8%로 총 1,973명이 합격했다.

하버드, 프린스턴과 마찬가지로 예일의 합격률도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대학 당국은 밝혔다. 조기전형에는 모두 4,520명이 지원, 14.4%인 649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가을학기 대기자 명단에는 모두 1,001명이 올랐으며 1,350명 정도가 오는 5월1일까지 등록의사(SIR)를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가을학기의 경우 대기자 명단에서 70명이 구제됐다.

컬럼비아

컬럼비아의 입학 문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좁아지고 있다. 올 가을 모두 3만3,531명이 입학원서를 제출했고 역대최저인 6.89%(2,311명)가 합격통보를 받았다. 2012년 가을학기 합격률은 7.4%, 2011년은 6.92% 였다.

합격자들은 50개주의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이며 70개 국가의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제시카 마리나치오 컬럼비아 입학처장은 “올해 합격한 학생들은 컬럼비아의 교육이념 및 인재상과 일치하는 최고의 수재들”이라며 “이들 학생들은 우리 모두가 소속된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턴

프린스턴 입학 문을 통과한 학생들의 스펙도 화려하다. 올해 모두 2만6,498명이 지원, 사상 최저인 7.29%(1,931명)의 합격률을 보였다. 지난 가을학기 합격률은 7.86%로 기록됐다.

대학 당국은 1,290명 정도가 신입생으로 등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지원자 수는 지난 9년 간 최대 규모이다. 지원자 중 1만629명은 4.0 고교 GPA를 획득했고 1만3,802명은 SAT I 총점 2,100점 이상을 받았다. 클래스 랭크를 지정하는 고교에 다니는 지원자의 97%가 상위 10% 이내에 랭크됐다.

합격자들은 미국 47개주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이며 가장 많은 합격자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다. 합격한 학생 중 외국 국적자는 전체의 11.4%이며 이들은 한국, 멕시코, 뉴질랜드, 베트남, 탄자니아 등 전 세계 62개국을 대표하고 있다.

61%는 공립학교, 39%는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며 남학생 비율은 50.2%로 집계됐다. 부모 중 한 사람이 프린스턴을 나온 합격자는 9.7%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합격한 학생 중 23.4%가 엔지니어링 전공 희망자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47.5%가 여학생이다. 올 가을학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은 1,395명이다.

브라운

브라운의 경우 올 가을학기 합격률이 지난해까지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2011년의 8.7% 보다는 높은 9.2%를 기록했다. 2012년 합격률은 9.3% 였다.

올해는 모두 2만8,919명이 지원, 2,649명이 입학 문을 통과했다. 합격자 중 45%는 아시안을 비롯한 소수계이며 17.5%는 가족 중 처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다.

합격자 명단에는 미 전역 50개주 학생들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으며 출신국가는 미국 등 83개국에 달한다. 합격한 학생 중 95%는 졸업반 상위 10% 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 대 여학생 비율은 50대50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트머스

브라운과 마찬가지로 다트머스도 올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진 못했다. 2012년 가을학기의 9.4%가 역대 최저치로 남게 됐다.

올해는 모두 2만2,400명이 지원, 10%(2,252명)가 합격했다.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 SAT I 점수는 2,219점으로 영어 737점, 수학 741점, 작문 741점이었다.

합격자 중 40%는 고교 수석졸업자, 95%는 졸업반에서 상위 10% 안에 들었다. 전체 합격자 중 소수계 비율은 2012년의 44%보다 높은 48%로 집계됐다.

코넬

올 가을학기 아이비리그 스쿨 8개 중 가장 많은 4만6명이 코넬에 지원, 아이비 중 가장 인기 있는 대학임이 입증됐다. 합격률은 역대 최저인 15.2%로 6,062명이 합격했다. 지난 가을학기 합격률은 16.2% 였다.

합격자 중 여학생 비율이 과반수인 51.6%이며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3,142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합격자 중 11%는 부모가 대학졸업장이 없는 학생들이다.

스탠포드

올해는 ‘서부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스탠포드 대학이 하버드를 제치고 명문사립대 중 가장 낮은 합격률을 보였다. 올 가을학기 총 3만8,828명이 지원, 5.69%에 불과한 2,210명이 합격했다.

합격한 학생 2,210명 중 지난해 12월 조기로 지원한 학생은 725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조기, 정시를 포함해 모두 3만6,631명이 입학원서를 제출했으며 합격률은 6.6%를 기록했다.

유펜

유펜의 2013년 가을학기 합격률은 12.1%를 기록, 지난해의 12.3%를 깨고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원자수도 역대 최대인 3만1,280명으로 이중 3,785명이 입학 문을 뚫었다.

합격자들의 평균 SAT I 점수는 지난해보다 12점 상승한 2,198점이었다. 올해 정시로 지원한 학생 중 11%에 해당하는 2,800명이 대기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들은 미국 50개주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출신 국가는 82개국에 달한다.

전체 합격자 중 소수계 비율은 43%이며 홈 스테이트인 펜실베니아주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가 배출됐다. 다음으로 뉴욕, 캘리포니아주 출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국가는 캐나다로 50명이 합격했고 한국은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39명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MIT

세계 최고수준의 공대로 알려진 MIT에는 모두 1만8,989명이 지원, 사상 최저인 8.2%(1,548명)이 합격했다. 이중 조기전형 합격자는 650명이었다.
2012년 합격률은 8.9%, 2011년 합격률은 9.6%를 기록했다. 합격자 중 여학생은 48%이며 백인은 36%, 아시안은 30%를 각각 차지했다. 아시안을 제외한 소수계 비율은 24%로 나타났다.

노스웨스턴

올 가을학기 모두 3만2,772명이 지원, 역대 최저인 13.9%(4,555명)가 합격했다. 지난 가을학기 합격률은 15.0% 였다. 6년 전인 2007년보다 올해 지원자 수는 1만명이나 늘어났다고 대학측은 밝혔다.

지난 4년간 노스웨스턴 합격률은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기전형으로 지원한 학생 중 43%가 합격통보를 받았다.


<구성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